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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동화처럼 따뜻한…’기억풀이’ 화가 신철 LA 첫 개인전

2017-06-19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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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풀이’ 시리즈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신철의 첫 LA개인전이다.

‘사랑, 그 기억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오는 28일부터 7월12일까지 갤러리 클루(4011 W. 6th St. #101)에서 열린다. 작품성과 대중적 호응도를 지닌 신철 작가의 최근 작품들로 채워지는 이번 전시는 LA개인전을 위해 새롭게 작업한 신작 11점과 한국에서 시판되지 않은 판화 9점 등을 포함한 총 24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고향 청산도의 유년시절을 형상화해 온 ‘기억풀이’ 작가 신철의 화폭 안에는 단발머리 소녀, 꽃, 모형 비행기 등 소박하고 정감어린 모티프들이 빈 하늘을 배경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마치 별, 새, 여자라는 세 가지 소재를 말년까지 평생 지속적으로 그린 후안 미로의 그림들처럼, 신철의 작품에서는 어린아이의 천진한 시선과 동시에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지는 작가 특유의 순수한 상징미를 변함없이 읽을 수 있다.


단순하지만 강렬하고, 소박하지만 강단있으며, 단조롭지만 유머가 깃든 반전 미학의 인물들 또한 등장하는데 형태는 심플하지만 색감은 화려하며, 차림은 수수하지만 개성적 연출에 적극적이고, 표정은 얌전하지만 표현은 살아있다. 단발머리 소녀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 속 ‘넉넉하지 않아도 안전하고 따뜻했던 시절’을 상징하는 메타포와도 같다. 삶이 매순간 평화로울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 기억 속에 살아있는 사랑과 그에 대한 기억의 힘으로 오늘의 행복을 만들고 싶은 작가의 보편긍정적인 철학이 여기 담겨있다.

막 이쁘지는 않아도 기억 속에서 항상 설레는 순수의 편린. 그래서 신철은 청년스러움을 전파하는 작가다. 그림을 보고있으면 아련했던 첫사랑도 떠오르고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 님께 가겠다는 동화적 만용도 생긴다. 꽃나무 밑에 묻어두고온 오래묵은 감성이 흙먼지를 털고 일어나 다시 꽃을 틔우는 느낌이다.

신철 작가는 앞으로 보다 활동 영역을 넓혀서 아시아를 넘어 미주를 비롯한 서구 시장에도 ‘기억풀이’ 시리즈를 알릴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30일 오후 5~7시 갤러리 클루에서 신철 작가와의 만남으로 진행된다.

문의 (213)235-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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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작품 ‘봄’과 ‘당신’

소박하지만 동화처럼 따뜻한…’기억풀이’ 화가 신철 LA 첫 개인전


소박하지만 동화처럼 따뜻한…’기억풀이’ 화가 신철 LA 첫 개인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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