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기다려지는 가족
2017-06-09 (금) 08:34:15
원성희 락빌 / MD
얼마 전 우리 부부는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나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미국생활 수십 년이 넘도록 줄곧 한곳에서 살았고 우리 부부는 미국이지만 한국 속에 사는 것처럼 오랫동안 한국일보를 보며 그저 익숙해, 아침마다 대하는 신문을 보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을 옮기게 되면 신문은 어떡하나 하는 복잡한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가 옮긴 아파트는 10층짜리 건물인데 우리 집은 8층이다. 신문이 안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혹시나 하는 생각 속에 한국일보에 전화를 했다.
전화 할 때마다 그랬듯이 언제나 상냥하게 받아주는 직원의 목소리, 오랫동안 고국을 떠나와 사는 우리에게 누군가의 따뜻한 내 조국의 언어는 마치 목마를 때 마시는 시원한 청량음료수와 같다. 십 수 년을 살던 주소와 새 주소를 주면서 “신문이 배달될까요?”라고 의아해 하며 물었다. “그럼요~.” 몇 날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기분 좋은 그 날의 음성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래서 요즘 난 “그럼요~”라는 말을 무척 좋아하며 자꾸 쓰게 되었다.
신문은 그 다음 날 새벽에 어김없이 우리 아파트 그것도 팔층 우리 집 현관에 도착해 있었다. 그 뒤로는 예전보다 한국일보는 우리 부부의 가족처럼 되었다. 새벽이면 기다려지는 가족이다. 매일 좋은 것들을 듬뿍 담아 가져오는 가족!
<원성희 락빌 /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