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40역 한인배우 련 유, 연극 ‘진실’서 열연
2017-06-07 (수) 12:00:00
하은선 기자
한인배우 련 유(사진)씨의 일인극 ‘진실’(Hold These Truths)가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주 8회 공연하는 ‘진실’은 일본인 강제수용소의 불법성을 고발하며 마지막까지 저항해 미국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아낸 사회학자 고든 히라바야시를 조명한 실화 연극이다. 런던 로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MIT에서 연극을 전공한 련 유씨는 이 연극에서 90분 동안 1인40역을 연기한다.
시애틀 ACT 디어터와 포틀랜드 센터 스테이지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은 연극 ‘진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수용한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끈질기게 고발한 히라바야시가 주인공이다. 대학생이던 히라바야시는 강제수용소행 버스에 오르라는 미국 정부 명령을 거부하는 바람에 1년이 넘게 감옥생활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사회학자가 된 히라바야시는 대학교수에서 물러나며 다시 일본인 강제수용소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1987년 미국 대법원은 당시 미국 정부가 일본인 강제수용소를 세워야 할 만한 군사적인 이유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 45년 만에 히라바야시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2012년 미국 정부는 고든 히라바야시에게 자유 대훈장을 사후 수여했다.
련 유씨는 지난해 걸프전 참전용사 준 리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영화 ‘라스트 투어’(The Last Tour)의 작가·감독·주연배우로 1인3역을 했으며 연극 ‘진실을 지켜라’로 배우의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일인극 ‘진실’은 2007년 아시안 아메리칸 연극 그룹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진 사카타가 극본을 썼다.
패사디나 플레이하우스 주소 39 S. El Molino Ave., Pasadena 공연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와 8시, 일요일 오후 2시와 7시. 티켓 25달러부터. 문의 www.pasadenaplay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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