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한 잡지에 어느 정치인이 “성공의 정의는 후세에 무엇인가 큰 공적을 남기는 것” 이라고 쓴 것을 읽었다. 이 말에 100% 동의한다.
성공한 사람’ 하면 나는 아인슈타인, 에디슨,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노벨 그리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이 먼저 떠오른다. 한국인으로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그리고 줄기세포의 왕자라고 불릴 수 있는 황우석 박사, MRI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조장희 박사를 꼽고 싶다.
그런데 한국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는 말이 있듯이 누군가가 우뚝 솟아나면 질투심에 또는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그를 잘라 버린다. 황우석씨의 경우, 물론 연구 중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또한 이런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 된다. 세계의 몇몇 국가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여 특허까지 내주며 그의 연구결과를 옹호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성공한 정치인, 기업인, 그리고 과학자들이 많다. 그 중에서 과학자의 예를 들어 말하자면 자기가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연구논문을 국제 과학지 특히 영국, 독일, 미국, 스웨덴 등에서 발간되는 저명 국제과학지에 실리게 해 전 세계에 알려야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제출 했다고 그냥 내주는 것이 아니다. 제출된 연구논문은 여러 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짧으면 6개월 길게는 2년 이상 걸린다.
미국에만도 여러 과학 분야를 다루는 전문학회가 100개 이상 있다. 그 학회지에 자기의 연구논문을 싣는 것이 쉽지 않다. 심사과정이 보통 4개월 ~ 6개월 정도 걸린다. 거기에서 뽑히면 그 전문 학회에서 1년에 한번 씩 진행하는 프리젠테이션에 나가 전 세계에서 모인 과학자들 앞에서 강연을 할 수가 있다. 여기에 뽑히는 확률은 30% 정도로 어렵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필자가 참가했던 많은 전문학회가 주관한 연구 논문 프리젠테이션에서 한국인 과학자가 자기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지난 2016년 3월 미국화학 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가 주관한 국제회의에 필자에게 논문발표의 기회가 주어져 갔었다. 전 세계에서 1만2,000명의 과학자가 모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한국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1996년 세계 환경의 날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렸을 때였다. 필자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국장이 미국대표로 참석했었다. 국제회의이니 공용어가 영어였는데 한국의 대표로 나온 사람은 한국말로 책을 읽고 있었다.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낯이 뜨거웠었다. 한국에도 영어 잘 하는 과학자가 많이 있을 텐데 왜 그랬을까 이해가 안 간다.
미국과 한국에 있는 한국인 과학자들도 한국사람들 끼리만 모이는 것보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이는 저명한 국제 과학학회 또는 미국에 있는 각 분야의 과학회의에서 자기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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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 / 자유기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