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미꽃

2017-05-23 (화) 08:22:49 신 제시카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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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리가 꼬부라진 채,
흰색, 보라, 자주, 분홍색 각자의 색깔로
하늘을 향해 노란 꽃술을 보이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마치 옛날에 그리웠던 보고픈 할머니들의 모습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세상을 눈동자에 담아 이야기 한다.

허리 숙여 가만히 이 꽃을 보노라면
보송보송한 털들이 아름다운 꽃술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보호해 주듯 안아 주고있네.


마치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슬픈 추억을 간직한 것 처럼 작은 꽃잎들이
황새의 날개짓으로 나를 부르는 것 같다.

할미꽃의 아름다운 자태가 우리들의 삶을
즐겁게 해줄 또 하나의 식구처럼
나도 예쁜 아가들에게 할미꽃이 되어주련다.

<신 제시카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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