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7 한국인음악가초청시리즈

2017-05-19 (금) 12:00:00 송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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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위상높이는음악가들의향연”

▶ 서울대 음대 북가주 동문회 주최

2017 한국인음악가초청시리즈

콜 무대에서 바리톤 강주원과 소프라노 이상은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고 있는 모습.

서울대 음대 북가주 동문회(회장 이수정)가 기획하고 있는 한국인 음악가 초청 시리즈 중 그 첫번째 연주회가 13일 토요일 팔로 알토에 있는 퍼스트 유나이티드 감리교회에서 열렸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열리게 된 이번 연주회에서는 소프라노 이상은(Sylvia Lee), 바리톤 강주원, 피아니스트 서혜원, 피아니스트 제갈소망이 “Climax: Love to Death”라는 테마(Theme)에 걸맞는 절정의 연주를 300여명의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었다.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서혜원과 제갈소망이 무대에 함께 나와 드뷔시의 네개의 손을 위한 작은 모음곡 중 I. 배를 타고, II. 행렬, IV. 발레 등 3곡을 연주하며 시작되었다.


두번째 무대는 바리톤 강주원이 피아니스트 안영실의 반주로 코른골드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을 섬세한 감성으로 불러주었고, 이어 무대는 화려한 고음과 함께 고난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중 “종의 노래”(The Bell Song)를 부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이상은의 자신감 넘치는 연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제갈소망은 먼저 리스트의 순례의 연보 중 “뇌우”를 연주하였는데, 과연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듯한 인상깊은 연주를 들려준 후 계속해서 쇼팽의 스케르쪼 2번을 연주함으로써 음악회 전반부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2017 한국인음악가초청시리즈

피아니스트 서혜원과 제갈소망이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음악회 후반부는 다시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이상은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그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여주인공 루치아가 절규하며 부르는 “향이 타오르고….쓰디쓴 눈물을 흩뿌리며” 를 플루티스트 이지원과 피아니스트 안영실과 함께 연주하면서 초난이도의 기교를 보여주었고, 이어진 무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로드리고의 아리아 “최후의 순간이 왔네….나는 죽지만”을 부른 바리톤 강주원은 몰입도 깊은 무대를 연출하면서 관객들도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내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서혜원은 ‘그 세대 중 최고의 브람스 연주가’로 뽑힌 피아니스트답게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곡 중2번과 4번을 특유의 감성으로 연주해주었다. 마지막 무대는 소프라노 이상은과 강주원의 무대로 구성되었다..

이어 앵콜 곡으로 두 피아니스트 서혜원과 제갈소망은 ‘리바 탱고’를 연주함으로써 관객들을 마음을 사로잡았고, 성악가들이 불러 준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로 인해 공연장은 고국에 대한 향수로 가득찬 가운데 모든 연주회는 끝이 났다.

한편 이날 연주자들 중 바리톤 강주원은 오는 9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공연하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핑’ 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젊은 한인 음악가들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과 호응을 기대해 본다.

<송선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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