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트럼프 불확실성 급락…다우·S&P 작년 9월 후 최대 하락 마감

2017-05-17 (수)
작게 크게
뉴욕증시 트럼프 불확실성 급락…다우·S&P 작년 9월 후 최대 하락 마감

뉴욕증권거래소(NYSE) [AP =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수사국(FBI) 수사 중단 압력 의혹으로 불거진 정치 불확실성에 급락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82포인트(1.78%) 하락한 에 20,606.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63포인트(2.57%) 떨어진 6,011.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해 9월 9일 금리 인상 우려로 394.46포인트와 53.49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6월 24일 202.06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려 증폭으로 내림 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우려를 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미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바 있다.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코미 전 국장에게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일련의 사건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삭감과 규제 완화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단행 불확실성이 커져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시장 '공포지수'도 다시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72% 급등한 15.20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과거 10년 동안 VIX가 20% 이상 상승한 경우 S&P 500 지수는 평균 3.5% 하락했으며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평균 5%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날 금융업종이 3% 넘게 하락하며 업종별 가장 큰 내림폭을 나타냈다. 산업과 소재, 기술이 각각 2% 넘게 내렸고, 통신과 에너지, 헬스케어도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과 유틸리티가 각각 0.61%와 0.25%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3.8%와 5.9% 내렸고, 씨티그룹도 4%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7% 반영했다. 이는 전일 기록한 74%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연준은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연설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산거품 위협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금융 부문의 자본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연준이 고용과 물가지수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움직임에 중요한 재료가 되는 유가 움직임도 주목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6주 연속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1센트(0.8%) 상승한 49.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할인유통점인 타깃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0.9% 상승했다.

타깃은 1분기 순이익이 6억8천100만달러(주당 1.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1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9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60억2천만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56억2천만달러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의혹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