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마(Mother)

2017-05-11 (목) 08:20:52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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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녀원 언덕길을 The Nunnery. Mother was going down
고요히 걸어 내려가시던 엄마 The hill, quietly. None the pack sack
짐 보따리 하나 없이 She did carry with on her humbly attired
홀가분한 차림으로 Posture

제가 부르는데도 She did not look back to me
뒤를 돌아보지 않으시고 Albeit, my utter say Goodbye
서둘러 가셨지요 Hurriedly she trotted off on her way

그것이 제가 엄마 생전에 꾼 ‘twas the last time I saw her
마지막 꿈이었답니다 In my dream of all my life
그길의 끝이 어디였는지 Now, I come to notice what was the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Terminal of her destination


저도 때가 되면 Mammy, I must follow your path,
엄마처럼 가볍게 Mustn’t I? Just as you did
뒤돌아봄 없이 Never looking backward
떠나야 하는 거지요? If the time comes for me

이해인(1941- ) 영문번역 변만식


이해인은 수도원에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수녀시인이다. 아호 해인(海仁)이 말해 주듯 그녀의 가슴에는 항상 바다물처럼 넘쳐나는 인자함이 있고, 맑은 영성으로 엮어진 그녀의 시율에는 자비와 온유의 잔잔한 물결이 흐르고 있다.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눈물을 모아 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 온/ 둥글고 고은 항아리(‘눈물항아리’에서) 수녀원이란 금욕의 공간에 갇혀있는 몸으로 왜치며 불러보고 싶은 사모의 정이 가슴에 찡하다. 그녀가 우환 중 큰 수술을 받을 때에도 하나님과 엄마를 한없이 불렀다한다. 지금쯤, 이해인 시인의 소식이 궁금하다. 그녀를 위해 쾌유의 기도를 드릴 뿐이다.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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