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이버 가치관과 절제

2017-05-09 (화) 12:00:00 원유봉 / 인터넷 교육기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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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는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능력이다.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인 사람은 스스로 절제의 능력을 갖추기 힘들다. 오죽하면 성경은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하나가 절제이며, 절제의 능력은 하나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겠나.

그래서 사람은 상식, 예의, 규범, 법의 형식을 통해서 절제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자신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사회 질서를 지킨다.

예를 들면 감자 칩 한 봉지를 열어서 ‘그만 먹자’ 하면서도 봉지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어 본 경험이 있는가? ‘한 편만 보고 그만 보자’ 하면서 한국 드라마를 밤새도록 본 경험이 있는가? 이런 의존 현상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중독’이라고 표현한다.


중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담배 중독, 커피 중독,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과 같은 물질 중독이 있고, 일 중독,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이 있다. 사이버 중독, 즉 사이버 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중독은 행위 중독인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다.

사이버 중독 유형은 행위 내용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보 검색, 온라인/모바일 게임, SNS/채팅, 음란 동영상, 온라인 도박 등이다.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나중에는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만족감이 없어진다. 또 스마트폰이 없으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절부절 불안해하고 초조함이 생기고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또 현실적인 대인관계보다는 사이버 세상에서의 만남에 더 친밀감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한다. 결국, 현실감과 사회적응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중독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은 절제 훈련이다. 이 훈련은 어릴 때부터, 또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규칙을 정해서 지키는 것은 절제의 좋은 훈련 방법이다. 가정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자녀들과 의논해 만들어 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절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인터넷/스마트폰의 편리한 점과 위험성을 자녀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눈 후 서로 협의하여 사용 규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왜 규칙이 필요하고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때 책임의식도 가질 수 있다.

온 가족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규칙을 게시해서 늘 기억하고, 또 아이들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자. 자녀들이 좋아하는 활동, 놀이 등을 같이 하고, 자녀들의 생각, 걱정거리에도 관심을 두고 대화하는 것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의 정체성을 확립해 주고 가족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는 데 책임의식을 길러 줌으로써 절제 훈련을 돕는다.

<원유봉 / 인터넷 교육기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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