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내

2017-04-25 (화) 08:15:54 주수남 일맥서숙 문우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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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웁던 손
어느새
실개천 같은 힘줄
인생의 밭이랑에 쏟은 땀방울
형극의 길 40년

몰래
훔쳐보는 내 가없는 마음

한여름 밤의 짧았던 정열
잉걸불처럼 뜨겁고
장작불처럼 타오르던
젊은 날의 초상들


어느새
동짓달 긴긴 밤
감나무에 걸린 초승달 아래
한 알 까치밥이 되어
질 화롯불에 데운 인두로
주름진 옷고름을 다리는
당신 앞에

여보!
고맙고 미안하오
먼발치에서
아직
당신은 고웁소

<주수남 일맥서숙 문우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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