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 모더니즘 이끈 ‘블루 포어’의 세계

2017-04-24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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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블렌스키·칸딘스키·파이닝거…후원작가와 피카소 작품 등 전시

유럽 모더니즘 이끈 ‘블루 포어’의 세계

라이오넬 파이닝거의 ‘Untitled’ (좌)폴 클리의 ‘Plants in the Courtyard’ (우)

■ 노튼 사이먼 ‘갈카 샤이어 소장전’

현대 추상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노튼 사이먼 뮤지엄이 갈카 샤이어의 블루 포어(Blue Four) 소장전 ‘모더니즘의 메이븐’(Maven of Modernism)을 열고 있다.

독일 출신의 아트 컬렉터 갈카 샤이어(Galka Scheyer·1889~1945)가 평생 후원한 화가 그룹 ‘블루 포어’의 라이오넬 파이닝거, 바실리 칸딘스키, 폴 클리, 알렉세이 야블렌스키 컬렉션 작품들과 함께 파블로 피카소, 디에고 리베라, 알렉산드로 아키켄코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샤이어는 1915년 스위스의 한 전시회에서 러시아 화가 야블렌스키의 작품에 매료되어 열렬한 후원자이자 프로모터가 된다. 이후 야블렌스키의 소개로 파이닝거와 칸딘스키, 클리를 알게 되고 이들 4명을 ‘블루 포어’라고 일컬으며 적극 후원한다.

샤이어는 1925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블루 포어를 미국에 처음 소개하고 뉴욕 등지에 전시회를 유치, 유럽의 모더니즘을 미국으로 확장시켰다. 블루 포어는 14년 간 독일 바우하우스를 이끌었으며 2차 대전 이후 기하 추상 즉 옵아트, 기네틱아트, 미니멀아트로 이어지며 현대건축 및 디자인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1945년 샤이어 사망 후 그의 컬렉션은 UCLA에 기증됐으며 우여곡절 끝에 1953년 당시 패사디나 아트 뮤지엄이었던 노튼 사이먼 뮤지엄으로 450점의 샤이어 컬렉션이 맡겨졌다. 그리고 1976년 공식적으로 노트 사이먼 뮤지엄의 소장품이 됐다.
유럽 모더니즘 이끈 ‘블루 포어’의 세계

알렉세이 야블렌스키의 ‘The Hunchback’ (좌) 바실리 칸딘스키의 ‘Heavy Circles’ (우)


이번 전시회에는 러시아 화가 알렉세이 야블렌스키(1864~1941)가 1917년 샤이어에게 선사한 ‘더 헌치백’을 비롯해 20세기 초 표현추상회화의 선구자인 칸딘스키(1866~1944)의 1927년 작 ‘헤비 서클’을 볼 수 있다. 또, 자연으로부터 유추해낸 선의 움직임으로 이뤄진 조형적 구성에 관심을 보인 폴 클리(1879~1940)의 1932년 작 ‘파서빌리티 엣 시’(Possibilities at Sea), 샤이어가 암 선고를 받았던 1945년 라이오넬 파이닝거(1871~1956)가 보낸 작품 ‘무제’(Untitled)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노튼 사이먼 뮤지엄(Norton Simon Museum) 주소는 411 W. Colorado Blvd., Pasadena이며 개관시간은 월·수·목요일 오후 12~5시, 금·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이다. 오는 9월25일까지 전시한다. 입장료 12달러. 문의 (626)449-6840 웹사이트 www.nortonsimon.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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