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6일 열린 봄 정기연주회
▶ ‘파도의 자장가’,‘콜니드라이’ 등 선보여 갈채

25일 저녁 산호세 트리아뇽 극장에서 봄 정기 연주회를 펼치고 있는 쏘넷 앙상블.
쏘넷 앙상블의 감미로운 선율이 베이지역의 봄밤을 환하게 수놓았다.
쏘넷 앙상블(단장 배아람)은 3월25, 26일 이틀간 산호세 트리아뇽 극장, 엘세리토 세인트 제롬 성당 등에서 열린 봄맞이 정기 연주회에서 부르흐의 ‘콜니드라이’,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 보로딘의 ‘현악 4중주’등을 선사, 봄맞이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들로부터 갈채받았다.
오프닝 순서는 Gustav Holst (홀스트)의 ‘St. Paul’s Suite for string orchestra (성바울 모음곡)’.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영국에서 유행한 활달하고 유쾌한 무곡풍의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쏘넷은 두번째 순서에서 관현악과 독주 첼로와 하프곡으로 이루어진 부르흐의 ‘콜니드라이’를 선사했다. 히브리 성가로서 속죄의 날에 부르는 종교적 작품 순서에서 쏘넷은 첼리스트 낸시 킴(Nancy Kim) 그리고 특별 초청된 하프 주자와의 협연으로 정적이면서도 강렬하고, 심금을 울리는 선율을 선사,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첼리스트 낸시 킴은 쏘넷앙상블의 첼로 수석이자 몬트레이 심포니, 산타크루즈 심포니의 첼로 연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3번째 순서의 ‘아스투리아스’는 스페인 풍의 작품으로 원래 기타 솔로 곡으로 작곡된 작품을 작곡가 Mark Fish에게 편곡을 의뢰, 쏘넷만의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연주하기가 까다로워서 전설(Leyneda)라는 별명이 붙은 이 작품을 쏘넷은 절제되고도 화려한 앙상블로 수놓았으며 특히 첼로 파트의 낸시 킴이 다시 한번 독주 활약을 펼쳐 갈채받았다.
이어진 김지영의 ‘파도의 자장가’는 현존하는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 연주 순서로서, 1,2,3부로 구성된 작품. “애가(Elegy)”, “자장가(Lullaby)” 그리고“희망 (Hope)”등 세 파트로 나뉘어져 세월호 침몰로 희생당한 유가족들의 아픔을 애절한 선율로 승화시킨 이 작품 연주에서 쏘넷은 특히 두번째 ‘자장가’에 깃든 유명한 섬집아기의 멜로디로 청중들은 깊은 한국 정서로 젖어 들게 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보로딘의 현악 4중주는 15명의 현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4중주 음악의 또다른 체험으로서, 원곡에 없는 더블베이스와 첼로파트가 특별 편곡되어, 쏘넷만의 독특한 창조적 칼라를 선보였다. 보로딘의 가장 아름다운 현악 4중주로 꼽히는 2번은 특히 3악장 Nocturne(녹턴)의 슬라브적인 향수의 멜로디가 청중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공연 후 쏘넷의 배아람 단장은 “단원들이 일치 단결하여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것에 감사하고 또 쏘넷만이 할 수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음악단체로서, 지역 정서에 이바지한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특히 공연 후 청중들이 “우리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운 음악회였다”고 고마움을 표할 때 그동안에 쌓였던 피로감이 한꺼번에 씻기는 보람을 느꼈다고 술회하고 매 연주회마다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을 통한 품격있는 연주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있는 쏘넷앙상블이 앞으로도 계속 서양과 동양 악기의 조화, 현악기 편성과 현존하는 동시대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하여 연주하는 등 기존의 클래식 연주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한인들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배 단장은 또 “미국 속의 한인으로서, 동포들의 삶터에 풍요로움을 더할 정서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는 쏘넷의 역할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이해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감당해 오고 있는 쏘넷은 미 주류사회에 한국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2017 봄 정기연주회에서도 역시 현존하는 한인 작곡가의 무대인 김지영 씨의 파도의 자장가’를 발표,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로 인한 어린 영혼들의 희생을 마음 아파하며 사고를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에 음악으로나마 동참하게 된 것에 나름대로의 성과와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쏘넷 앙상블은 이날 공연에서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에 앵콜곡 '그리운 금강산'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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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