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숫가의 봄

2017-03-30 (목) 08:13:28 유설자 수필가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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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촉을 틔운 봄
아지랑이 달아오르는 호숫가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
봄 바람에 살랑살랑 가날픈 춤사위
폭죽을 터트리듯 만발한 분홍빛도는 흰꽃 무리
그 진한 향기 뿜으며 봄의 기쁨 펼친다
잘게 부숴지는 파도 타고
유유히 물살 가르는 오리 한쌍!
황홀한 데이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한 여름 내내 긴머리 풀어 넘실되던 갈대숲
짧게 잘린 더벅머리 겨우내 당당하게 뽐내며
청정한 호숫가 지킨 선머슴 파숫꾼 갈대
어느새 갈대 뿌리엔 초록 잎새가 송긋 송긋
흰 꽃구름 사이로 햇빛이 빛살처럼 쏟아 붓는
봄볕 따사함이 맴도는 호숫가의 봄

<유설자 수필가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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