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악기와 펼치는 ‘바흐 요한수난곡’ 감동예고

2017-03-27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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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크 오케스트라·정상급 성악인들과 협연

고악기와 펼치는 ‘바흐 요한수난곡’ 감동예고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로스앤젤레스 체임버 콰이어와 바로크 오케스트라.

■ LA 체임버 콰이어, 부활절 앞두고 내달 2일 연주회

로스앤젤레스 체임버 콰이어(Los Angeles Chamber Choir·지휘 이정욱)가 남가주 한인합창단으로는 처음으로 바흐의 두 수난곡 중 하나인 ‘요한수난곡’을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최정상급 성악인들과 협연한다.

오는 4월2일 오후 7시30분 LA제일회중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이정욱 지휘자가 이끄는 LACC와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테너 존 리 키난, 베이스 스캇 그라프, 소프라노 엘리사 존스턴, 알토 니케 세인트 클레어, 테너 아놀드 리빙스턴 가이스, 베이스 바리톤 데이빗 동근 김, 베이스 제임스 헤이든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정욱 지휘자는 “바흐의 요한수난곡은 웅장하고 서사시적인 마태 수난곡에 비해 심오하고 철학적이면서 긴박감이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연주가 특색이다. 고악기로 편성된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그 시대의 음악을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1724년 초연된 바흐의 요한수난곡(Johannes Passion)은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담고 있다. 솔로 아리아와 합창 코랄, 찬송가까지 오라토리오에 가까운 작품으로 유다가 예수를 결박해 끌고 가는 장면으로 시작돼 베드로가 예수의 제자임을 세 번 부인하고 통곡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결박당한 예수가 빌라도에게 심판받는 내용, 끝내 십자가에 못 받는 판결이 내려지고 결국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고 예수의 제자가 시신을 내려 무덤에 모시는 이야기로 수난곡은 끝을 맺는다.

28명의 합창단원과 23명의 바로크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 하는 이번 연주회에서 에반젤리스트(복음사가)로 등장하는 테너 존 리 키난은 LA매스터코랄의 독창자로 바흐 음악의 유산을 보존하는 아메리칸 바흐 솔로이스트 중 한 사람이다. ‘예수’로 등장하는 베이스 스캇 그라프는 LA필하모닉과 LA매스터 코랄의 솔로이스트이자 LA체임버싱어스의 정규 멤버이다.
고악기와 펼치는 ‘바흐 요한수난곡’ 감동예고

다음달 2일 바흐 요한수난곡을 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체임버 콰이어의 이정욱(왼쪽) 지휘자와 박세연 부지휘자.


이정욱 지휘자가 이끄는 LACC는 2005년 창단 이후 12년 간 최고의 합창음악을 선사해왔다. LA매스터코랄과 합동 연주, LA필하모닉과 2회 연주, 그리고 매년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정기 연주 등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미 주류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7 LACC 연주일정은 4월 바흐의 요한수난곡 연주회를 시작으로 오는 8월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서머 콘서트를, 12월 메시아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박세연 부지휘자는 “부활절 고난주간 기도로 준비한 바흐의 걸작 요한수난곡을 통해 바흐의 신앙과 인생, 바로크 양식의 음악을 음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주회 티켓가격 20~40달러.

문의 (213)800-4149 웹사이트 losangeleschamberchoir.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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