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택공항서 억류된 후 귀국 조치

2017-03-13 (월) 0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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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밴드 ‘소비엣 소비엣’

▶ 이민당국, “무비자 국가도 공연 위해선 P-1 비자 받아야”

시택공항서 억류된 후 귀국 조치
미국 공연을 위해 시택공항에 도착한 이탈리아의 한 인기 밴드가 환국 조치됐다.

지난 8일 밤 시택공항에 도착한 ‘소비엣 소비엣’(Soviet Soviet) 록밴드는 시애틀의 KEXP 공연에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의 유명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아츠 페스티벌’에서 무료 공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택공항 이민세관 당국은 이들이 공연용 P-1 비자가 아닌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증(ESTA)만 소지하고 있다며 이들을 사무실로 데려가 3시간 정도 조사한 뒤 서류미비를 이유로 입국을 거부한 뒤 다음날 새벽 이탈리아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밴드 멤버 중 한 명인 알레산드로 페리(32)가 귀국 후 자신들이 시애틀에서 부당하게 취급당해 귀국 조치됐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페리는 “미국 이민세관 당국은 우리 부모들의 이름과 부모 생년월일,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도시는 물론 미국 공연 계획 등 모든 정보를 꼬치꼬치 따져 묻더니 수갑을 채워 연방 이민구치소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페리는 또 “전화기 등 개인 소지품까지 모두 압류하는 바람에 지인들과 연락할 수도 없었고,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연이 뜬 이들의 페이스북에는 지난 주말 4만2,000여명의 팔로워들이 마치 이번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맞물린 것처럼 비난하며 미국을 공격했다.

이민세관국은 이에 대해 “이들의 입국거부 이유는 서류미비일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무료든 유료든 공연을 계획하고 입국하는 외국 연예인들은 반드시 P-1 비자를 사전에 신청해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설사 비자 승인 또는 비자 면제 승인을 받더라도 입국이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고 공항에서 일선 직원들의 결정에 따라 입국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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