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테러범들에 심각한 보복중”…미군 등 3명 사망에 대한 대응 시사
▶ F-15와 아파치 헬기 등 동원…美당국자 “현지시간 20일 오전까지 공격”

시리아에서 피격 사망한 미군 병사 귀환·운구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로이터]
미국이 19일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보복성 공습을 감행했다.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작전에 관한 성명을 내고 "전투기, 공격 헬기, 포병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 여러 지역에서 70곳이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IS의 알려진 인프라와 무기 시설을 겨냥해 100발 이상의 정밀 유도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이번 IS 겨냥 공격은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해 아이오와 주방위군 소속 윌리엄 하워드 하사와 에드거 토레스-토바 하사, 미국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 등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시 미군 대상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ISIS(이슬람국가를 미군이 일컫는 명칭) 전투원, 인프라 및 무기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한 작전명은 숨진 미군 병사들의 출신지인 아이오와주의 별칭인 '호크아이주'(hawkeye state)를 따라 명명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는 전쟁의 시작이 아닌 복수 선언(declaration of vengeance)"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코 주저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적들을 추적해 죽였다. 다수를 죽였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약속한 대로, 미국은 (미군 살해에) 책임이 있는 살인 테러범들에게 매우 심각한 보복을 가하고 있음을 발표한다"며 "우리는 시리아 내 ISIS의 거점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사악한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경고를 보낸다"며 "당신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다면 이전에 당한 그 어떤 타격보다 더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번 미군 공습이 시리아 데이르에조르주와 라카주의 농촌 지역, 팔미라 인근 알아무르 지역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공습 대상은 IS가 해당 지역에서 작전 개시에 활용해온 무기 저장 시설과 지휘 본부였다.
AP통신이 인용한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F-15 이글 전투기, A-10 선더볼트 근접지원기, AH-64 아파치 공격헬기를 사용했다. 또 요르단에서 출격한 F-16 전투기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도 동원됐다.
미군의 공습 및 포병 공격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시리아에서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은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새로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이었다.
아직 어느 단체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으나,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자들은 IS를 가장 유력한 배후로 꼽는다.
NYT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이번 공습이 지난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당을 비롯한 테러 조직원 제거를 위해 수행된 약 80차례의 작전을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 성명에서 지난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상대로 최소 11차례의 공격 모의나 공격을 부추겼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개월간 작전을 통해 반군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미군과 시리아 보안 요원들이 시리아 남부에서 15곳 이상의 IS 무기 은닉처를 찾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 130개 이상의 박격포와 로켓, 다수의 소총, 기관총, 대전차 지뢰, 즉석 폭발물 제조 장치 등을 찾아냈다고 중부사령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