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 2만 5,000달러 이하 세금비율 15.5%로 전국 4위
시애틀시의 조세구조가 서민들에게는 가혹하고 부유층과 중산층에게는 관대한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워싱턴D.C. 정부는 지난해 12월 주민들의 조세부담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내 51개 대도시 주민들이 내고 있는 소득세, 재산세, 판매세, 자동차 관련 세금(차량 등록세 및 개솔린세) 등을 조사, 비교했는데 이 조사에서 시애틀의 경우 연 소득 2만 5,000달러 이하 서민들의 조세부담이 15.5%로 51개 대도시 가운데 4번째로 높았다.
시애틀시내 거주 서민들은 2만 5,000달러의 연소득 가운데 3,800달러를 워싱턴주정부와 시애틀시 정부에 각종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시애틀 주민들이 가혹한 조세부담을 받는 것은 시애틀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가 높기 때문로 풀이되고 있다. 워싱턴D.C. 정부의 조사 자료에서 연소득 2만 5,000달러 이하의 주민들은 아파트를 렌트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했고 렌트비의 20%를 재산세로 내고 있는 것으로 계산했는데 시애틀의 경우 재산세 규모가 연간 2,500달러를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
차량 등록세와 개솔린 세금도 시애틀 서민들의 조세 부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애틀 서민들은 연간 300달러 이상을 차량 관련 세금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판매세 또한 연간 1,000달러 이상을 내고 있어 51개 대도시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소득세를 징수하지 않는 워싱턴주에서 서민들의 조세 부담이 전국에서 4번째로 높다는 게 아이러니다.
시애틀 보다 조세부담이 높은 도시는 필라델피아(17.8%), 호놀룰루(17.7%), 버밍햄(16%) 뿐이었고 시애틀의 뒤를 이어 보스톤이 15.3%의 조세부담률을 보였다.
반면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부유층 주민들의 조세 부담은 5.1%로 조사 대상 도시 중 4번째로 낮았다.
재산세로 연간 4,500달러를 내고 있고 판매세로 2,600달러, 자동차 관련세금으로 연간 525달러를 내고 있지만 소득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연간 7,700달러 정도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소득 대비 불과 5%의 관대한 조세부담 비율을 나타냈다.
연소득 7만 5,000달러의 중산층의 경우 연간 4,400달러의 세금, 소득의 5.9%를 세금으로 내고 있어 51개 대도시 가운데 6번째로 관대한 조세부담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