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 붙여 레시피 개발
▶ 요식남·요섹남 용어도, 마켓서 직접 장보기도
요식남(요리하는 남자),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요리하는 한인 남성들이 점차 늘고 있다.
아내를 대신해 설거지와 집안 청소를 하는 남성은 많았지만 이제는 요리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요리하는 남자가 멋있어 보인다, 섹시해 보인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요리에 뛰어드는 남성이 많다면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 남성들은 맞벌이 부부를 하는 치열한 삶의 경쟁에서 요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스크립스 랜치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이성국(가명)씨는 “자녀들이 장성해 집을 떠난 후 어느 날 아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고 싶다고 말해 혼쾌히 승낙했다”며 “그런데 직장에 다니면서 늦은 시간까지 시험공부하는 아내를 위해 할 수 없이 요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렌토 밸리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중반의 한인 남성은 직장을 그만둔 후 말 그대로 먹기 위해(?) 요리를 한 것이 이제는 재미가 생겨 아예 아내 대신에 요리를 직접하고 있다.
이 한인은 “직장을 그만 둔 후 처음에는 아내가 음식을 차려주더니 귀찮아하는 것이 눈에 거슬려 직접 요리를 하게 됐고 점차 재미가 생겨 나름의 레시피를 만들 정도로 요리에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정에서 요리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마켓에서 식품류를 구매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시온마켓 측에 따르면 “퇴근 시간에 장바구니를 들고 파나 양파, 시금치, 무우 등 식품류를 직접 구입하는 한인 남성들이 예전에 비해 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이같은 현상은 30~40대 젊은 한인들 사이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회 모임에서 남자들이 아내 대신에 요리를 해 손님들을 대접하는 것은 물론 아예 날짜를 정해 하루 식단을 책임지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요식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경제 사정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50대 중반에 직장을 잡아 일을 하고 있는 아내를 대신해 요리와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는 이씨는 “가게 영업이 신통치 않아 아내한테 주는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어느 날 아내가 자신도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후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장을 보는 것는 아예 (자신이) 직접 하고 있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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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