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촛불의 여운

2017-02-21 (화) 08:24:50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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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농이 넘쳐흐르던 자리는
세월에 멍든 바람이 머물러 있고
산자락 밑에 불빛이 스러지려 하니
서로가 등불 밝히려고 뛰고 또 뛴다

촛불 밝히고 남긴 발자국 깊게 남기며
돌아선 마음들의 가슴 희망의 영상 뒤에는
녹아 흐른 눈물 밟은 시들은 무궁화 꽃잎들
저마다 길 찾아 구걸에 문 열어 기다리며

촛불 빛이 자기만의 개성을 위한 것처럼
여기저기 뭉개고 망신의 넋두리로 다니며
밑을 받쳐 준 고향 울타리 잊어버린 그네들
설 곳을 여기저기 찾아 다니기에 바쁘다

어디를 어떻게 믿어야 내 삶이 평화로울까
멍이 든 바람이 얼어붙어서 녹지 않으면
엄동설한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만
촛불이 섰던 자리에는 무언으로 비어 있네요…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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