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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물성 살려낸 희망의 캔버스, 엄선애 개인전 내일 개막

2017-02-20 (월) 01:12:34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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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물성 살려낸 희망의 캔버스, 엄선애 개인전 내일 개막

엄선애씨 작품 ‘Noise for the Future 2’

서양화가 엄선애씨가 ‘노이즈 포퓨처’ (Noise for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21일부터 3월 18일까지 버가못스테이션 내 태그 갤러리 데뷔전을 갖는다.

믹스드 미디어를 사용해 추상화를 그리는 엄선애 작가에게 마음을 비우는 것은 늘 쉽지 않았다. 그를 지탱하기는 더욱 쉽지 않았다. 꾸미지 않거나 주장하지 않고도 좋은 그림이 가능할 것인지 끊임없이 의문을 던졌고 사물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들로부터 과연 얼마만큼 벗어날 수있는가를 되물어야 했다.

미래의 빛, 희망을 향한 여정을 캔버스에 담아온 작가에게 좋은 그림의 목적은 형태와 색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해방시켜 원초적 마력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그림을 그림답게 하기 위해서, ‘홀로 넉넉한’ 그림을 위해서 끊임없이 어떤 일탈을 필요로 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저마다 본성대로 움트게 하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사랑에 가깝다는 것 또한 그림앞에 서서의 깨달음인 것이다.


전복, 옥, 조개, 돌가루 등 천연재료를 안료에 섞어 그림을 그려온 작가는 붓의 움직임마다, 페인트가 튀기는 부분까지 모든 사물이 가진 물성을 그대로, 오롯이 그 결을 돌려주는 허락을 통해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엄 작가는 칼스테이트 LA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LA아트코어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토아트스페이스 등에서 1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열었다. 현재 CAA, KAASC 에서 활동중이다.

개막 리셉션은 오는 25일 오후5~8시에 열리며 오는 3월11일 오후3시 아티스트 패널이 진행된다.

2525 Michigan Ave. D3문의 (310)829-9556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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