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말썽’웰스파고 거래중단

2017-02-08 (수) 02: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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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회 만장일치 가결…송유관 건설 대출이 도화선

시애틀, ‘말썽’웰스파고 거래중단
시애틀시가 ‘말썽 많은’웰스파고 은행과의 금융거래를 끊는다.

시의회는 7일 오후 웰스파고 은행과의 거래단절 안을 표결에 붙여 9-0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직원들이 실적을 위해 고객 몰래 계좌를 만들어 큰 문제를 야기한데다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다코다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출을 해줘 환경론자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다코다 송유관’공사를 승인하자 인디언 원주민부족 등이 크게 반발, 시애틀시 정부에 웰스파고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해왔다.


일부 시의원들은 “이번 결정이 웰스파고 은행뿐 아니라 억만장자들에 대한 일격”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의원은 “우리의 정부를 억만장자들로부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석유회사들로부터 찾아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의회 결정으로 에드 머리 시장은 2018년 말 종료되는 웰스파고와 거래계약을 갱신할 수 없게 됐으며 앞으로 3년간 웰스파고 주식에 대한 현금투자도 못하게 된다.

시정부는 연간 30억달러 가량을 웰스파고를 통해 거래한다. 주차미터기 등 시의 모든 수입을 웰스파고에 예치하는 시정부의 지난 6개월간 일일 평균 잔고는 1,000만달러에 달했다.

웰스파고 은행측은 이번 결정에 실망감을 보이면서 “우리 은행은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대출 은행 17개 가운데 1곳으로 대출 총액은 전체 대출금의 5%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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