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페이스 (pace)

2017-01-24 (화) 12:00:00 박새난 AHS 의료교육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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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rastinate -‘ 해야 할 일을 하기 싫어서 미루다’라는뜻이다. 아마도 우리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이다음에...’또는 ‘내일...’로 미루는 것들이 최소한 한가지는 있는 것같다.‘ 숙제는 이따가’ ,‘ 운동은 내일’ ,‘ 연락은 다음에해야지’라는 것들등 말이다. 이같이 해야 할 일을 미루기도 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미룰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하기 싫어서 미루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곧, 더 좋은미래를 위해 지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미루는것이다.

삶을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뛴다. 하지만 열심히 목표만 보며 뛰다보면 우리는 현재를 살고있지 않을 때가 많다. 현재를 살고있지않다는 것은 미래에 대해서 끊임없이 걱정하며 내 삶의모든 에너지를 훗날을 위해 투자하는 삶, 또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의 상처와 이루지 못한 것들에 얽매여서 순간을 즐길 여유를 갖지 못한 삶이 아닌가 싶다. 어느날 열심히 달리던 내 자신을 처음으로 돌아봤을 때, 나는 그렇게 과거에 머물고, 미래를 위해서만 살며, 현재를 즐기며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달리는 페이스(pace)를 조절하는것이야말로 성공적으로 마라톤을 마치는 수단이다. 그러나 열심히 뛰며 우리 자신을 기계처럼 쉬지 않고 굴리기만 하면 빨리 지치게 마련이다. 또 이렇게 달리다 보면 지칠 뿐만 아니라 놓치는 것들도 있다. 이는 마치 축제 거리를 걸으며 여럿 구경거리는 처다도 보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여 그 곳의 끝머리에 도착할 생각만 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싶다. 지치고 놓치는 것뿐인가. 그렇게 힘들게달리면서 내가 놓친 정말 소중한 것들을 돌이켜보면 또후회가 따르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인생의 마라톤을 달리고 있는지. 또 내가페이스 조절은 잘 하고 있는지. 페이스 조절의 실패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점검하는 노력부터 미루지 않고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박새난 AHS 의료교육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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