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배심이 최근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량 살상범 딜란 루프에 사형을 평결하면서 전국적으로 사형 폐지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도 사형폐지 주장이 또다시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사형제도가 없는 주는 뉴욕ㆍ미시간ㆍ하와이ㆍ워싱턴D.C. 등 20개 주이며 나머지는 사형제도가 존재하지만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ㆍ오리건ㆍ펜실베이니아‧콜로라도 등 4개주 주지사는 ‘모라토리엄’을 통해 사형집행을 보류시킬 수 있다. 민주당은 사형제도 폐지를, 공화당은 사형제도 찬성을 지지하는 편이고, 기독교 등 교계도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지난 2014년 자신의 임기동안에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겠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마크 밀로시아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은 지난해 가중 살인범 등에게 사형선고 대신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주 상원의 관련 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인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마틴 루터 킹 데이인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주 의원들이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행동을 보여야 할 때가 됐다”며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공개적으로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인물은 민주당쪽에서 인슬리 주지사와 퍼거슨 법무장관, 제이미 페더슨ㆍ루벤 카릴 상원의원, 티나 오월 주 하원의원이며 공화당에서는 마크 밀로시아ㆍ모린 왈쉬 상원의원과 랍 멕케나 전 법무장관 등이다.
주 의회가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사형제도 폐지를 찬성하는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주민발의안이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