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져
▶ ‘아마존 붐’ 따른 남자 IT 기술자 유입 탓?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주 주민 중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아졌다.
연방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워싱턴주 주민 710만명 중 남자가 여자보다 91명이 많았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주민들의 첫 성비역전으로 워싱턴주는 하와이, 알래스카,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태나,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등과 함께 남성 비율이 높은 10개주에 포함됐다.
워싱턴주는 지난 2000년 당시도 여성 주민의 비율이 50.2%로 남성보다 2만 5,000여명 많았었다. 하지만 2010년대 진입 후 남성 비율이 급성장하면서 5년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갑자기 남자가 많아진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부 인구 전문가들은 ‘아마존 붐’을 타고 남성이 대부분인 IT 기술자들이 시애틀 지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유타대학의 라이언 쉑트 연구원(인류학)은 “남성 비율이 높은 10개 주가 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은 일자리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예를 들어 광업, 농업, 축산업 등 전통적인 남성 일자리들이 서부 지역에 많이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쉑트 연구원은 “최근에는 남성이 대부분인 IT 기술 영역도 일부 주의 남녀 성비 역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STEM(과학, 테크놀러지, 엔지니어링, 수학) 직종이 지난 5년간 무려 28%나 증가했다. 현재 이 분야 종사자는 15만여명이며 이들 중 79%가 남성이다.
이처럼 IT 기술자의 유입 증가에 따라 남녀 주민 비율이 역전한 사례는 옛날 워싱턴주에서 목재산업이 붐을 이뤘을 때도 나타났었다.
지난 1900년대 초반 클론다이크 골드 러쉬가 한창이었을 때 워싱턴주의 주민 성비율은 60:40으로 남성이 압도적 우세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