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교계 ,온라인 결제 ·자동이체 등 디지털 방식 이용
▶ 예배당 입구 봉헌함 설치 등 예배시간 집중도 높이기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헌금할 수 있도록 입구에 설치된 헌금함.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 교계의 헌금 봉헌 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교계에서 최근 눈에 띄는 독특한 헌금 봉헌 방식은 온라인 결제부터 자동이체, 예배당 입구 봉헌함 등 여러 가지다.
전통과 관습에 머물러 있기 쉬운 보수적인 성향의 교계 문화 속에서 상상 이상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 같은 변화의 시도는 성도들이 온전히 예배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동시에 이민생활에 바쁘거나 거동이 불편한 성도들을 배려한 합리성과 편리함 추구에 초점을 맞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뉴저지 버겐필드에 있는 사랑과 진리 교회(담임목사 박보영)는 온라인 헌금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교회다. 교회 홈페이지(ltchurch.com)에는 “전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성도들의 요청과 타지에 머물고 있는 교인들의 편의를 돕고자 온라인 현금 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헌금은 인터넷 뱅킹, 무통장 입금, 폰뱅킹 등으로 가증하고 원하는 헌금의 종류를 기입해 결제할 수 있고 전자결제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을 이용해 신용카드로도 헌금할 수 있다.
뉴저지 성요셉 데마레스트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김정수 디다코)는 ‘페이스 디렉트(Faith Direct)’란 이름의 자동이체 시스템을 이용한 헌금 창구를 마련한 케이스다. 별도의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기에 부담이 없고 성당이나 신자 모두 안전하게 재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자동이체로 봉헌하면 주일 오전마다 수표책이나 봉헌봉투를 찾느라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되고 특히 천주교 특성상 미사 도중 여러 차례 자리에서 일어나 성전 앞으로 이동을 반복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이 얻는 편리함도 크다는 분석이다.
그런가하면 뉴저지의 예인교회(담임목사 정철) 성도들은 새해 첫 주부터 입구에 설치한 헌금함에 미리 헌금봉투를 넣은 뒤 예배당으로 들어가 예배하고 있다. 개신교는 예배 도중 헌금 주머니를 돌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예배시간에는 설교 후 입구에 있던 헌금함을 강대상으로 모두 가져와 성도들이 봉헌송을 함께 부르고 담임목사가 봉헌기도를 하는 것으로 헌금시간을 대신하고 있다.
정철 담임목사는 “개척 초기에 헌금 주머니와 헌금함 설치 방식을 모두 시도해봤는데 교회 공동체가 의논한 끝에 봉헌함으로 대체하기로 의견을 모아 새해부터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새 신자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정 목사는 “헌금은 교회나 목회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고백이기에 강요되는 분위기 속에서 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감사의 표시로 예물을 드리도록 인도하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간접 헌금 방식은 앉은 헌금 주머니를 돌리거나 성전 앞으로 한 명씩 나가 봉헌하는 직접 헌금 방식과 비교할 때보다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져 헌금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고 헌금 액수가 줄어 교회나 성당 입장에서는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문제.
때문에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성도와 신자들의 참된 예배와 미사를 중시하려는 의지가 담긴 교계의 이 같은 시도가 더욱 참신하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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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