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만 운영사, 인수예정 회사 재정보고서 못 받아
파산한 한진해운이 스위스 회사에 판매하기로 했던 시애틀 부두 46번 터미널의 매각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이 법원에 접수됐다.
시애틀항만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노스웨스트 시포트 얼라이언스’(NSA)는 이 터미널을 매입하기로 한 세계 최대 해운사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 MSC와 자회사인 TIL이 현재까지도 재정보고서는 물론 최소 1년간의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6일 법원에 매각 잠정중단 요청서를 제출했다.
NSA는 “한진의 시애틀 46번 터미널 매각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 예정회사가 절차에 따라 재정보고서와 최소한의 임대료를 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시애틀과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 터미널을 운영하는 법인 지분을 7,800만 달러에 MSC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대한 승인을 뉴저지에 있는 연방 파산법원에 요청했었다. MSC사측은 한진해운의 미변제 잔고 5,460만 달러와 채무 2억290만 달러를 떠안는 조건으로 이 같은 금액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지난 199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시애틀항의 46번 터미널 운영권을 인수해 사용해왔다.
NSA의 매각 잠정 중단 요청에 대해 MSC사측은 “한진으로부터 받은 인수조건에는 이 같은 최소한 임대료 등의 지불 조건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