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주의 상품권’ 100달러 받으세요

2017-01-04 (수) 0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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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시, 유권자 대상으로 발송…미등록자도 신청가능

▶ 지지후보에 기부하는데만 사용

시애틀 시당국이 유권자 등록을 한 시민들에게 예고한 대로 1인당 100달러씩의 ‘민주주의 상품권’(Democracy Voucher)을 3일부터 우송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주민투표에서 전국 최초로 통과된 ‘주민발의안 122’(I-122)에 따라 18세 이상 시애틀 시민들은 25달러짜리 상품권 4장을 받게 된다. 유권자 등록을 한 시민들은 우편을 통해 이 상품권을 받으며, 영주권자들을 포함한 비등록 시민들도 시정부 윤리선거위원회(SEEC)에 상품권을 요청해 받은 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기부할 수 있다.

한국어 등 모두 15개 언어로 돼있는 이 상품권은 일반 가게에서 사용되지 않으며 시애틀 시단위 선거에 출마한 후보에게 기부금 대신 줄 수 있다. 특정 선거에 4장 모두를 사용할 수도도, 다른 선거에 나눠서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올해 예정된 시단위 선거는 지역구가 아닌 시 전체를 상대로 하는 2명의 시의원과 시 검사장 선거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상품권 기부를 원하는 시 단위 선거의 후보는 10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낼 후원자들의 서명을 일정수 이상 받아 SEEC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까지 올해에는 시의원 출마를 선언한 존 그랜트 후보와 피트 홈스 시 검사장이 기부 받을 자격을 얻은 상태다.


상품권을 받은 후보자는 예비선거에 15만 달러, 본 선거에 15만 달러 등 모두 30만 달러까지 상품권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 주민발의안은 저소득층 주민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유권자 등록을 늘려 투표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주민투표에서 통과됐다. 또한 선거기금 마련이 쉽지 않은 풀뿌리 후보들도 캠페인 비용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 2년마다 제공되는 이 상품권 자금은 1,000달러 재산당 1.9센트, 40만달러 짜리 주택 소유자에 연간 7.76달러의 재산세를 추가 부과해 연간 300만 달러 규모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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