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용사를 가정폭력 예방 도우미로… 일리노이, 예방교육 도입

2017-01-01 (일) 06: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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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과 가까운 관계…보통 사람이 못보는 폭력 징후 보여”

미용사를 가정폭력 예방 도우미로… 일리노이, 예방교육 도입

시카고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캐런 고든(왼쪽)이 고객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AP=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 주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미용사, 네일 아티스트 등의 도움을 받는다.

AP통신과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는 미용업계 종사자들이 자격 취득 과정에서 한 시간짜리 고객 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로 받도록 하는 법을 1일부터 시행한다.

미용사, 이발사, 피부 관리사, 네일 아티스트 등은 가정폭력 피해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역 기관 정보 등을 교육받는다.


다만 법이 가정폭력 징후 신고를 의무화하지는 않아 미용업계 종사자들에게 법적 책임은 없다.

가정폭력 예방에 미용업계 종사자들이 이바지할 길을 연 법을 도입한 것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미용사들이 고객의 가정폭력 피해 징후를 잘 알아볼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점을 활용했다.

이 법을 제안한 프랜 헐리 하원의원은 시카고트리뷴 인터뷰에서 "고객과 미용사 사이는 수년 또는 수십 년간 솔직하고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한다"며 "미용사들은 옳거나 옳지 않은 것들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취지를 설명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 지역 미용업계 단체 '코스메톨로지스트 시카코'(CC)의 비 넬슨 대변인은 "고객이 머리에 멍이 들거나 혹이 생기면 머리를 만지는 미용사는 알아본다"며 "미용사는 보통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고 AP에 밝혔다.

시카고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캐런 고든도 "우리는 고객과 매우 가까워지고, 사람들은 미용실 같은 안전한 환경에 들어와 마음을 열려고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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