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l] Auld Lang Syne / 올드 랭 사인

2016-12-31 (토) 12:00:00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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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지난 세월을 위해, 친구여, 오랜 옛시절을 위해, 다만 우정어린 잔을 드세, 지난 아름다웠던 날들을 위해.

또 한 해가 저뭅니다. 괜시리, 음유가객(歌客) 김광석의 노래가 들립니다. 그저 하루 더 지나가는건데, "또~하~루~멀-어-져-간-다~" 그렇게 운률이 흐릅니다. "내-뿜~은~담-배-연-기-처~럼~" 그만큼 덧없이 흐르는 시간. 그럼에도, 사람들 마음 속 '시간'[Time] 중엔 엄연히 올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중. 물론 "매-일~이-별~하-며~살~고~ 있~구-나~"로 맺는 노래의 여운이 찡~! 한 가운데 말입니다. 저무는 해의 나른한 기분 속에 점철되는 노래는, 교동국민학교 교정에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나눠 부르던 졸업식 노래. 한겨울 차디찬 공기 속에 왠지 따사롭기만 하던 햇살이 어우러지던 그 묘한 겨울 냄새. 다들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한 목소리로 구슬피 연창하던 노래. 그리고 얼마 후, ... 때맞춰 '올드 랭 사인'을 부르고 심심찮게 '석별의 정'을 부르다 보니 훌떡 이순(耳順)을 지나 종심(從心)으로. 음력으로 '병신년(丙申年)'인 2016년 올해의 마지막 날은 2017년 1월 27일. 그러니까, 정식으로 내년 정유년(丁酉年) 정초(正初)는 1월 28일(설날). 온통 장안을 시끌벅적하게 했던 '병신년게이트'가 정식으로 마무리 되는건 아무래도 내년 1월 말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하늘과 신이 함께 돕는 천우신조(天佑神助)가 곁들여야 간신히 대한민국 거덜나는 형국을 면하려나?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지난 세월을 위해, 친구여, 오랜 옛시절을 위해, 오직 다정스런 잔을 드세, 지난 호시절(好時節)을 위해.


나랏일은 그렇고, ...... 어쨌든 요 며칠 사이로 많은 인구에 회자될 노래 "Auld Lang Syne"(올드 랭 사인). 특히 축배의 술잔을 서로 부딪히며 "잘가시오 잘있으오/축배를 든손에/석별의 정 잊지못해/눈물만 흘리네/이자리를 이마음을/길이 간직하고/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랠 부르자." 그렇게 부르는 노래의 원곡 '올드 랭 사인.' 본래 의미를 꿰고 계시리라.

스코틀랜드 민요 'Auld Lang Syne'의 영어 번역은 'old long since.' '먼 옛날부터' '오랜 옛적부터' 또는 그저 서유석 풍으론 "지난 세월." 이미 지난 아름다웠던 옛날을 회상하면서 다함께 붉게 취해 축배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노래 '올드 랭 사인' 이렇게 시작합니다.
“Should o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o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올드 어퀘인턴스' 즉 오래 알았던 사이. 잊을 수 있겠는가? 마음 밖으로 밀릴 수 있겠는가? 어찌 오랜 친구를 잊겠는가, 지난 세월을 잊겠는가? 그리고 후렴[refrain]으로 부르는 가사가 바로,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어디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직역은 아니지만 충분히 감이 오는 멋진 의역. [강소천 시인의 노랫말]

장장 5절까지 길게 부연되는 노래 'Auld Lang Syne'의 핵심은 한마디로 "어찌 잊으랴." '올드 랭 사인'의 본뜻은 '오랜 옛적부터'지만 노래 전체의 느낌은 역시 "잊지마!" 그래도 '가는 세월'은 누구도 잡을 수 없는 법. 하지만, '석별의 정' 또한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법. 그래서 올 연말에도 조촐히 모여 "축배를 든손에 석별의 정 잊지못해 눈물만 흘리네~~." 그래서마셔! "Auld Lang Syne!"

Cheers!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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