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말이 있다. 오죽하면 “쨍하고 해뜰 날 돌아 온단다!”는 풍자적인 가요도 있었을까! 어둠과 고통에 찌들은 민초들! 아무런 미래의 소망이 없는 흙수저들에게 희망을 주는 표현들이다.
늘 점령만 당하고, 착취와 고통 속에 지내던 변두리 어두운 땅들이 이스라엘에도 있었다. 한번도 역사의 중심이 되거나 영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지역들이었다. 늘 주변 열국들의 침입으로 시달림을 받아 왔으며 이방민족들과 접경하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가나안의 다른 지역들보다 더 이방적 색채가 짙었었다. 때문에 갈릴리 지역은 늘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받아왔던 곳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땅이 큰빛을 받는 축복되고 즐거운 곳이 되었었다.
고통과 흑암은 멸시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출하게 영리하고 재주있는 형제 자매가 있으면, 다른 형제 자매는 그늘에 가려 찬밥 신세가 되는 경우들을 본다. 대표적으로 연예계를 보면, 대중들에게 사랑과 인기를 독차지하는 스타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빛을 받지 못해 어둠 속에서 사라져 가는 무명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인정받지 못해 멸시를 참지 못하고 자살하기도 하고, 나아가 자신을 학대하여 술과 담배, 섹스, 마약 등으로 인생을 망쳐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내가 아는 고교 동창의 여동생도 예쁘고 발랄했는데, 몇 년전 그 친구를 만나게 되어 안부를 물었더니... 아 글쎄 패션모델이었는데 스트레스와 멸시 천대 조롱을 못 견뎌 먹지 못해 삐쩍 말라 죽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멸시가 더욱 심해지면, 마치 논밭을 일구는 소와 똑같은 신세가 된다. 입에 재갈이 물리고, 어깨에 멍에가 메이고, 막대기로 얻어맞는 소! 처참한 노예의 모습이다.
반면에 평강과 빛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상태를 말한다. 프로포즈 받으며 약혼할 때, 1캐럿도 되지 않는 빛 발하는 다이아몬드에 그렇게 환호하며 즐거워하거늘... 사도 바울은 어둠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빛을 사람들의 마음에 비추셨다고 탄성을 질렀다. 그는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상태를 질서의 세계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원리가 동일하게 각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보배를 질그릇에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고후 4:6-7). 하나님의 빛을 받게 되면 질그릇같이 천했던 우리는 참 보배를 갖게 되는 영원한 즐거움을 갖게 된다.
그러면 언제 고통이 평강으로, 언제 흑암이 빛으로 바뀌나? 이 모든 변화는 한 아기의 출생과 더불어 비롯되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이사야 9:6). 그렇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 그리하여 과거 흑암과 고통에 덮혀있던 스불론과 납달리 땅이, 예수님 당시 성장하시며 사역하셨던 빛과 축복, 평강의 땅인 갈릴리 지역으로 바뀌었다. 오늘날도 한 아기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들은 흑암에서 빛으로, 고통에서 평강과 즐거움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간 흑암과 고통 가운데 멸시당하며 괴로우셨는가?
이제 참빛과 평강을 기대하자. 즐거움이 차고 넘치길 소망하자. 성탄절기를 맞이하여 구원주이시며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을 마음 활짝 열고 맞이하시는 우리 모두 되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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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수/ 장신대 교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