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킬티오 성탄 콘서트에 올해도 500여명 대성황
▶ 현악 8중주 압권…지난해 모금된 2,032달러 기부
고 안성진 목사 가족이 20일 밤 린우드 트리니트 루터란교회에서 주최한 제 22회‘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이 연례 무료 연주회가 추구해온 ‘화합과 나눔,’그리고 ‘사랑과 감사’가 넘쳐났다.
자리를 가득 메운 500여 청중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 노란 머리의 미국인들은 한인들과 어울리며 만인의 공통언어인 음악에 흠뻑 빠져들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기쁨을 만끽했다.
이 교회의 자랑인 장엄한 파이프 올간이 연주하는 캐럴에 이어 등단한 ‘노스 코너 챔버 오케스트라’가 콘서트의 막을 열었다. 시애틀에서 보기드문 이 현악 8중주단은 음악감독인 박관빈씨와 파멜라 유 류씨가 제1 바이올린을, 에릭 라이네스씨 등이 제2 바이올린을, 저스틴 알마잔과 조르단 보엘커가 비올라를, 신혜윤씨와 엘리 와인버거가 첼로를 각각 맡아 한인들의 귀에도 익숙한 본 윌리엄스의 ‘푸른 옷소매의 환상곡’(Fantasia on Greensleeves)을 연주했다. 올해 연주회에서 처음 선보여 최고의 앙상블을 과시한 이 8중주단은 ‘감사의 계절’인 크리스마스에 걸맞게 비발디의 ‘4계’ 중 12월을 두번째 곡목으로 연주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고 안 목사의 손녀딸로 ‘미스 시애틀’ 출신인 안진선양의 바이올린 독주에 이어 유명한 스틸 팬 드럼 연주자인 개리 깁슨이 크리스마스 캐롤들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이 악기를 처음 대하는 청중들은 타악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고운 리듬에 감탄을 쏟아내면서 큰 박수 갈채를 보냈다.
올해도 박관빈씨가 지휘하는 시애틀 한인장로교회의 임마누엘 성가대가 나와 성가곡 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이사콰 고교 1학년생인 한인 조슈아 박군은 플루트 독주를 통해 불과 3년만에 이룬 놀라운 연주실력을 과시했다.
성악쪽에서는 소프라노 조유정씨와 바리톤 구광석씨가 나와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고요한 밤’‘거룩한 성’ 등을 독창 또는 중창으로 불러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지난 1993년 미국인들에게 성탄 선물로 음악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이 무료 음악회는 올해도 청중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넣은 기부금 일체를 자선단체인‘네이버 인 니드(NIN)’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21회 연주회에서는 2,032달러가 걷혀 전달됐다.
콘서트를 준비한 안 목사의 딸 안문자씨와 사위 이길송 장로는 “올해 음악회를 위해 많은 기부를 해준 김&김CPA와 한국의 ‘한세예스24’ 김동녕 사장을 비롯해 음악회에 참석해 사랑과 기쁨을 함께 나눈 모든 분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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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