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작자 이승재의 ‘영화 이야기’
▶ 본보후원, 26일 플러싱 리셉션하우스서
“영화 한편이 어떻게 한 나라의 문화와 음악을 세계 주류로 진입시키는지, 들어보시겠어요?”
한국 영화계 대표적인 제작자인 이승재(사진) LJ 필름 대표가 26일 오전 11시 플러싱 리셉션 하우스(167-17 Northern Blvd)에서 세계 영화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이 대표는 이날 M스토리 주최, 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리는 '이승재의 세계시장을 향한 영화 이야기’ 행사에서 영화뿐 아니라 문화, 음악, 더 나아가 한류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2003),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2006) 등의 제작자인 이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뉴욕에 머물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손 이구의 전 부인인 줄리아 멀록 여사의 삶을 담은 ‘줄리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영화라는 작은 매체가 영화제라는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세계화가 되고, 한 나라의 영화가 어떻게 세계 주류의 문화 현상으로 진화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고전 영화와 세계 영화를 통해 전해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예측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통해 보사노바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오게 됐고 이것이 재즈와 연결돼 재즈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며 “한류가 세계적인 문화사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한국적인 아이덴티티와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야 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직 한류는 현상에 그칠 뿐 뿌리가 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영화 제작자로서 그가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눈은 더 냉철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그는 언어를 꼽았다. 그는 “제작 환경, 기술, 능력은 한국이 할리웃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우월하지만, 미국의 성공한 예술 영화 한편의 매출이 한국 영화 1년의 매출과 같을 정도로 시장 규모의 차이는 확연하다”며 “현재 영화시장을 지배하는 언어는 영어다. 미국 시장에 진입,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줄리아 프로젝트에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줄리아 프로젝트는 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인물과 사건은 한국과 미국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황태손 이구가 뉴욕에서 줄리아 멀록 여사를 처음 만나, 결혼하고, 한국에 가서 결혼생활을 끝맺게 되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게 될 예정이다. 94세인 줄리아 여사는 아직도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려대 철학과를 1989년 졸업하고, 기독교계 월간지 편집장을 하다 1994년 신씨네 홍보 업무를 시작하며, 충무로에 입성했다. LJ 필름의 창립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으로 이후 그는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해안선’ 등 김 감독의 4작품을 연이어 제작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미국에서 흥행이 가장 성공한 한국어 영화다.
이외에도 ‘여자 정혜’, ‘주홍글씨’ 등 수많은 화제작을 제작했다. 문의 646-761-9114 mstoryny@gmail.com 참가비 1달 50달러, 1회 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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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