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절과 성탄은 예수 탄생의 사건에서 믿음의 뿌리를 찾고 사랑과 희망의 날개를 얻어 현재와 미래를 향하여 날아가는 힘을 얻게 한다. 성경은 예수의 탄생에 대한 예언을 인용하여 “이새의 뿌리에서 다스리는 자가 나와 모든 사람의 희망이 될 것이라”(로마서 15장 )고 하였으니 예수님의 조상 이새는 곧 그 유명한 다윗 왕의 아버지였다. 다윗왕의 뿌리에서 인류의 메시야가 탄생했다는 말이다. 그 예수는 곧 우리 믿음의 뿌리요 소망의 날개를 주시는 분이다.
크리스마스의 메시지는 인간의 뿌리인 하나님이 세상을 많이 사랑하사 그의 아들 예수를 보내사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고 멸망의 길에서 구원하사 새로운 생을 누릴 수 있도록 날개를 주셨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초토화시키고 수백만의 생명을 앗아간 동족상쟁의 비극, 6.25 전쟁을 겪은 지도 70년이 넘었다. 그동안 잿더미 위에서 새 나라를 건설하려고 우리 민족은 험한 산들을 걷고 걸어 넘기도 하고 가파른 고갯길을 숨 가쁘게 뛰기도 하며 모든 세계가 부러워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축복으로 자유 민주주의에 뿌리박은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날개를 달고 독수리같이 비상하였다.
그런데 2016년이 저무는 이때, 우리나라는 전무후무한 정치적인 혼란 속에 허덕이고 있다. 본인은 이때 ‘날개’의 이야기 하나를 생각해본다, 한국 고전 ‘흥부와 놀부전’이다.
착한 아우 흥부는 꺾어진 제비의 날개를 고쳐주었고 다음해 은혜를 갚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어 대박을 얻었다.
욕심쟁이 형 놀부는 자기도 대박을 하려고 제비의 날개를 꺾고 고쳐서 날려 보냈다. 다음해 그가 얻은 박은 대박이 아니요 뱀과 구렁이가 가득한 해(害)박이었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욕심으로 잘 나르는 제비의 날개를 꺾고 대박을 바랄 수는 없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열린다는 진리는 좋은 뿌리가 희망의 날개를, 좋은 열매에서 나오는 씨앗을 통해, 내놓는다는 진리이다.
성탄에 오신 예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날개를 부쳐 주셨다. 예수는 우리 민족에게도 많은 날개를 달아 주었다. 또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 우리 이민들에게도 날개를 주었다. 힘들게 걷고 숨 가쁘게 뛰어온 이민 생활! 피곤하고 지친 우리들에게, 뿌리 되신 예수는 우리가 둥지 칠 수 있는 큰 나무 같은 이민교회들을 주셨다. 성탄은 그 나무에 모인 새들이 예쁘게 지절거리며 노래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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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종/전 연합감리교회 감독.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