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백과사전은 상식(常識)을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 지식, 판단력”이라고 말한다.
상식은 여러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데 필요하다. 버스를 탈 때 줄을 서서 차례로 버스를 타는 것과 버스 안에서 임산부를 보면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상식의 예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이버 세상에도 상식이 있고, 사이버 시민들이 그 상식을 지켜야 사이버 세상의 질서를 이룰 수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 당연히 여기는 가치관 중 네 가지를 뽑는다면, 존중, 책임, 안전, 절제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존중’을 살펴보자.
온라인 소통은 인터넷을 통해 메시지를 소통 대상에게 전달함으로 이루어진다. 메시지 종류는 글, 말, 사진, 또는 동영상이 될 수 있으며, Gmail. Yahoo, 카카오톡, Facebook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 전달된다. 상호 존중받는 메시지는 사이버 세상의 질서 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존중받는 인터넷 메시지를 작성하기 위해 다음 네 가지 점을 논의해 본다.
첫째,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소통 대상 앞에서 직접 전할 수 있는 내용인가를 확인한다. 대면 중의 대화는 표정과 동작에서 나타나는 상대방의 필요와 감정을 고려해서 표현한다. 그런데 인터넷 메시지는 대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필요와 감정을 고려하는 것을 등한시하기 쉽다. 상대방에게 직접 말로 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 존중받지 못하는 메시지이므로 보내지 말아야 한다.
둘째,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은 메시지로 보내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서 어떤 특정인들에 대한 악성 루머를 가끔 듣는다. 루머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도 일단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면 루머를 기정사실화시키기 쉽다. 그 결과 루머의 주인공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메시지 내용의 사실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셋째, 메시지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든가 공격하지 않는다. 2010년 뉴저지 러커스 대학에 다니는 Tyler Clementi의 자살은 사이버 폭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알려 주었다 (http://tylerclementi.org/tylers-story/).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지 않는 룸메이트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이다. 사이버 폭력의 결과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심한 고통을 줌은 물론이고, 사이버 세상의 질서 유지에 큰 걸림돌이 된다.
넷째,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메시지를 작성한다. 목소리에 톤이 있듯이 메시지에도 톤이 있다. 예를 들면, 메시지에 Whatever?, Whatever!, 또는 WHATEVER이라고 쓰였다면, 보낸 이가 화가 나서 고함을 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직접 대화는 이해가 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계속할 수 있지만, 메시지는 받는 이의 스케줄에 따라 며칠 뒤에도 읽힐 수 있다. 그때그때 충분한 이해가 없이 소통하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또 문법과 철자법이 맞지 않는 메시지는 받는 이를 무시하는 듯 보인다.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듯이 일단 보낸 메시지를 완전히 무효화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록 작성자가 그 메시지를 지운다고 해도, 또 받은 이가 그 메시지를 지운다고 해도, 인터넷의 어딘 가에는 메시지의 카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검토하는 습관은 상호 존중받는 온라인 소통의 상식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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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봉/팰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