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복,세계 패션의 모티브가 되다

2016-12-24 (토) 12:00:00 박신효/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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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 인터내셔널 한복 세미나를 다녀와서

지난 달 열렸던 김민지 박사의 한국복식 세미나. KCC에 이어 FIT에서 열린 제1회 한복 세미나를 연이어 다녀왔다. FIT에서 열린 한복 세미나는 보스턴에서부터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퍠션계의 전문인들이 세미나 참석을 위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그래 이거지! 바로 이거지! 한복이 나를 가슴 뛰게 했던 그 처음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많은 패션 서적의 저자이자 현대 패션 연구가인 Daniel Cole의 한복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 무형문화제 구혜자(침선장) 선생님의 한국전통 혼례복 착장까지 무려 3시간을 넘게 초집중하면서 들었다. 우리는 머물러 있는 한복을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었다. 2016년 오늘을 같이 살아가며 지금도 에너지 넘치게 살아 숨 쉬고 또 앞으로 나아갈 한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21세기의 한복이 또 다른 전통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이 그러하듯 역사속에 있는 우리의 문화와 복식을 이해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김민지 박사의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 Carolina Herrera, Karl Lagerfeld, Jean Paul Gaultier 등에게 여러 형식으로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던 한복의 모습을 소개하며 이해를 도왔다. 또한 문화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적용할 때 자칫 문화의 적용이 아니라 문화의 남용이 되지 않도록, 적용이냐, 남용이냐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많은 디자이너들이 생각해야 할 숙제를 제시했다. 잊지 못할 강의가 아닐 수 없다.

뒤돌아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듣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외국인이 80퍼센트 이상을 차지 했던 세미나에 더 많은 한국 다음 세대 디자이너들이 함께 했다면 얼마나 많은 또 다른 에너지를 창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젊은 사람이 미국에서 어떻게 한복을 할 생각을 했지?" 나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조차 정신적으로 조금은 지쳐있던 나였다. 이런 내게 이번 한복세미나는 정신이 다시 한 번 번쩍 들게 하는 너무도 귀한 시간이었다. 또 내가 한복을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느냐, 라고 사람들에게 소리쳐 외치는 것 같아 가슴마저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한복! 우리에게 너무 가까웠기에 멀어진 건가? 가끔 너무 가까워 소홀해지는 가족들처럼 말이다. 이제 생각한다. 기필코 세계 속에 꼭 꽃피우고 말겠다고! 동시에 내 마음 더 깊은 곳에서 외친다. 한복, 한국인에게 더 많이 사랑받고 싶다고...

<박신효/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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