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훈훈한 송년행사, 끔찍한 기억이 돼서야

2016-12-22 (목) 08:34:50 이경하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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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요즘 한인사회 곳곳에서 각종 모임이 한창이다. 추운 날씨에도 마음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 연시 모임을 위해 빠지지 않는 하나가 있다면 바로 ‘술’일 것이다. 이 때문인지 이달 들어 한인들의 음주운전 문제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신 한인 운전자들 가운데는 ‘집도 코 앞인데…두 서너 잔 쯤은 괜찮아’,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는데… 설마 걸리기야 하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체포될 경우 상당액에 달하는 벌금은 물론 보험료 인상, 면허정지, 정신교육 이수까지 끔찍한 책임과 숙제가 따르게 된다.
더 나아가 영주권, 시민권 신청시 불이익을 당하게 되며 심지어 한국으로 추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신과 가족들 뿐 아니라,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뉴욕시경(NYPD)과 뉴욕주경찰국 등은 연말 특별 음주운전 단속 기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한 단속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더더욱 음주 운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음주운전 예방법으로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 등이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차를 음주장소로 갖고 가지 않는 것이다. 술이 취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만큼 술을 마시기 전에 이 같은 원칙을 고수하는 게 좋다.

한 잔의 술,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잃는 것이 너무 많고 심각하다. 추억으로 남아야 할 송년 행사가 술로 인해 자칫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경하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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