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미 문인협회, 멋진 송년행사로 박수 받아

서북미 문인협회 지소영 회장이 18일 열린 송년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애틀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지소영)가 “다양한 장르와 사람들이 섞이고 나누면 문학이 더 풍성해지고 빛난다”는 사실을 지난 18일 페더럴웨이 해송식당에서 연 송년행사에서 보여줬다.
‘지소영 회장-조영철 이사장 체제’의 연임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서북미 문인협회는 이날 행사에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개인과 단체, 혹은 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는 한인들을 초청했다. 한인 장년 밴드, 80대 색소폰 연주자, 클래식 기타와 통기타 연주자, 단소 연주자 등도 초청받아 무대에 섰다.
이날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출연자는 50~60대 한인 8명으로 구성된 ‘밴드 언리미티드’였다. 이 밴드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행복한 사람 등 추억의 7080 노래로 송년의 밤 막을 열었고 중간 중간에 출연해 한국 가요를 연주해 참석자들에게 팍팍한 이민의 삶 속에서 위안이 될 수 있는 추억의 선물보따리를 전했다.
팔순이 넘은 페더럴웨이 상록회 소속의 김영윤씨는 색소폰 연주를 통해 노익장을 과시했고, 벨칸토합창단 소속의 조광열씨도 색소폰 연주로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했다.
김홍모ㆍ이석주씨 듀엣은 클래식 기타를 연주했고, 임주홍씨는 통기타로 흥을 돋웠다. 협회 회원인 수필가 이성수씨는 단소로 미국과 한국을 상징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아리랑’을 연주한 뒤 한국의 대표시 ‘진달래 꽃’을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학평론가로 서북미문인협회 공모전인 ‘뿌리 문학’ 심사를 맡아왔던 남서울대 배 다니엘 교수는 이날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작품인 ‘正月十五日夜月’(정월보름날 달밤에)란 한시를 낭송했다.
지소영 회장, 조영철 이사장 및 서북미 문인협회의 오랜 후원자인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은 “시애틀지역 한인들이 힘들고 지친 2016년 마무리를 잘하고, 새해인 2017년에는 행복이란 단어만 가득 채워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