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주 하원의원 2명, 동부ㆍ서부 분리 발의안 내기로
▶ “정치적 성향, 문화, 생활방식 모두 달라”
워싱턴주를 서부와 동부로 나눠 2개주로 분리하자는 법안이 또 추진된다.
주 하원의 공화당 소속 매트 시아와 밥 맥카스린 의원은“워싱턴주 서부와 정치적 성향이나 문화, 생활 방식은 물론 기후까지 다른 동부를 ‘자유의 주(State of Liberty)’로 분리하는 법안을 내년 정기 회의 때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의 동서 분리안은 매년 나오다시피 하지만 이번의 경우 공화당 의원들이 공식 법안으로 발의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다소 신중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안은 내년 회기에서도 난항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케이드 산맥을 기준으로 동쪽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대체로 찬성하지만, 시애틀 등 도심지역이 밀집해 있는 서부지역 정치인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워싱턴주의 전체 인구는 700만명을 조금 넘어선 상태이고 캐스케이드 산맥을 기준으로 서부지역은 면적은 작아도 인구는 400만명 정도로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 농촌지역인 동부는 면적은 넓어도 인구가 300만명 정도로 약세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서부지역 일부 카운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가 앞서기도 했지만 서부지역은 대체로 민주당 우세로 분류된다. 워싱턴주 동부의 경우 도시지역인 스포캔지역이 올해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지만 통상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이 같은 이유로 워싱턴주 동부지역 정치인들이 분리를 선호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분리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워싱턴주 세수 등은 서부지역이 절대적으로 많아 동부지역이 분리된다 하더라도 예산 등에서 독립적인 주정부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분리를 위한 법적 절차도 쉽지는 않다. 우선 주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한 후 주민투표에서도 가결돼야 한다. 주민들이 2개주 분리를 가결한다 해도 연방 의회 상원과 하원이 이를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
한편 민주당 아성인 캘리포니아주도 올해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일부 정치인들이 연방에서 별도 국가로 독립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으며 오리건주도 별도 국가로 독립하자는 안이 나왔으나 주민들의 반발과 협박에 따라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