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리 락ㆍ산토스 의원 등 저명인사와 함께 한인대표로‘영광’
▶ 이대 동문회장 출신 이정형씨도 상받아
영문 주간지인 아시안위클리가 지난 2일 저녁 시애틀 차이나타운 ‘하우스 오브 홍’ 식당에서 개최한 ‘2016 최고 공로상’시상식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해 수상한 이제선씨는 “한인사회의 봉사와 리더십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이날 수상자의 면면만 보더라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이씨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날 시상식의 대표 수상자는 누가 뭐라 해도 게리 락 전 워싱턴주지사였다. 미국 최초의 아시안계 주지사였던 데다 연방 상무장관과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거물이다. 이 같은 화려한 정치력 경력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 락 전 주지사는 현재까지 1,000만 달러 이상의 각종 자선기금을 모아 소수민족이나 가난한 약자들을 돕는데 힘을 보탠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락 전 주지사는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미국이나 중국 등 여러 곳에서 상을 주겠다고 연락해오지만 그것을 받으러 다니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면서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힘을 합치다”고 호소했다.
이날 수상자에는 유명 인권운동가이자 아시안정치계 대부였던 밥 산토스의 부인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의 주택문제는 물론 평생 인권과 아동, 여성문제 등에 천착해온 섀런 토키코 산토스도 포함됐다. 여기에다 사모아 출신으로 흑인 등이 주로 사는 화이트센터에서 주민들에게 평생 봉사활동을 해온 ‘화이트센터 커뮤니티 개발연합’의 실시 사무사 사무총장, 중국 정보서비스센터(IISC)의 로도시 웡 사무총장, 전국 아시안변호사협회 임원을 거쳐 시애틀지역 아시안변호사협회를 이끌어온 필리핀계 존 랜리 변호사, 서북미 베트남뉴스를 30년 이상 발행해온 킴 팜 사장 등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과 함께 수상한 이제선씨는 신문 지상에 이름이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약자들을 돕고 한인 차세대 교육을 위해 남몰래 헌신해온 ‘숨은 헌신자’이다. 의료보험이 없는 한인은 물론 아시안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는 코너스톤을 창립하는데 내과의사인 부인 이명자씨와 함께 물심양면으로 큰 힘을 보탰다. 미국 변호사이자 사업가이기도 한 이씨는 코너스톤뿐 아니라 미국장로회 서북미 남선교회가 매년 두차례 실시하는 무료의료봉사에도 힘을 보태고 있을 뿐 아니라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를 운영하는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로 아낌없는 후원과 봉사를 하고 있다.
차세대뿐 아니라 힘겨운 이민 생활을 하는 시애틀지역 한인 노인들의 배움터인 형제 실버대학(현 HJI 교육원) 이사를 맡아 한인 실버들이 알찬 노년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힘겨운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들에게 음악 등 교양 및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워싱턴주 음악협회 이사장, 남성중창단 디아코너스의 단장도 맡고 있다. 의료,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드러나지 않는 후원과 봉사로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는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디아코너스가 나와 3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한국곡등을 빼어난 화음으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씨는 이날 수감 소감에서도 “이민자인 한인은 물론 아시안 커뮤니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후세들이 따를 수 있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 외에도 한인으로는 시애틀 이화여대 동문회장 출신의 약사로 언어 장벽을 넘어서 한인 여성들의 인권신장은 물론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에 힘을 써온 이정형씨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부원ㆍ윤승자ㆍ이수잔ㆍ송영세ㆍ김재훈ㆍ윤태근ㆍ이원섭ㆍ김시몬ㆍ줄리 강씨 등도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