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BC, 트럼프 더 센 영상파일”

2016-10-12 (수) 11:10:01
크게 작게

▶ ‘어프렌티스’ 미방영분 내용 의혹 제기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보다 훨씬 센 발언이 담긴 영상과 음성파일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상파 NBC 방송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NBC 방송이 2004년부터 방영한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미방영분에 트럼프의 인종ㆍ여성차별 발언이 담긴 영상과 음성 파일이 수두룩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LA타임스가 11일 전했다.

트럼프는 ‘어프렌티스’ 제작에 참여하고 직접 진행자로 나서면서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트럼프가 대중적 인지도를 쌓고 공화당 대선 후보까지 된 데는 이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어프렌티스’ 시즌 1ㆍ2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빌 프루이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음담패설 테입보다 더 심한 게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의혹의 불씨를 댕겼다.

앞서 AP통신은 ‘어프렌티스’ 제작진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쇼에 출연한 여성들을 신체 사이즈로 지칭해 부르거나 성희롱으로 간주할 수 있는 농담들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폭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도 자사 프로그램인 ‘액세스 할리웃’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와의 대화서 비롯된 것이어서 NBC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NBC는 자사 방송 프로그램 ‘투데이 쇼’ 공동 진행자인 부시에게 출연금지 징계를 내렸다.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사촌이다.

NBC 방송은 “‘어프렌티스’의 편집 미방영분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어프렌티스’의 제작자인 마크 버넷과 버넷의 회사를 인수한 MGM에 화살을 돌렸다. 버넷과 제작사 MGM은 전날 “법과 계약에 따라 미방영 녹화분을 공개할 권한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방영 녹화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