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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부동산 큰손으로 떠올라

2016-09-29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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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세대의 바이어, 전체 바이어의 35% 밀레니얼 세대

▶ X세대는 26%로 두 번째로 자리잡아

밀레니얼 세대 부동산 큰손으로 떠올라

밀레니얼 세대가 미국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셀러들의 경쟁이 뜨겁다.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강력한 바이어로 등장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80~2000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 바이어의 35%를 차지하며 가장 큰 매수 세력으로 떠올랐다. 그 뒤를 이어 1965~1979년 탄생한 X세대가 26%로 두 번째로 큰 세력을 자랑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가 부동산 업계에 주요한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들 두 신흥세력이 주택을 보는 안목이 다른 점은 어쩔 수 없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보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반드시 원하는 집의 조건은 7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신 주방과 욕실
멋진 주방과 욕실은 모두가 바라는 바지만 젊은 밀레니얼 세대, 특히 집을 사는데 예산을 신경 써야 할 상황이라면 주방과 욕실에 더욱 욕심을 낸다고 한다.

오하이오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잭 커티스는 “밀레니얼 세대가 최신 주방과 욕실에 목을 매는 이유는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다운페이와 가구 등에 큰 돈을 쓰는데 만만치 않은 돈이 드는 주방과 욕실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셀러 입장에서는 돈을 들여 주방과 욕실을 업그레이드해 젊은 바이어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지붕이나 배관과 달리 개인 취향이 반영되는 주방과 욕실은 그만큼 꾸미는데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홈 오피스
최근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1,3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숫자는 증가 추세이며 그만큼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인 홈 오피스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라스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페이지 엘리엇은 “홈 오피스는 엄청난 매력을 발산한다”며 “요즘 에이전트들은 만약 여분의 침실이 있다면 홈 오피스 또는 활용도가 다양한 거실 정도로 대신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홈 오피스가 절대 풀타임으로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엘리엇은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근무도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오피스와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공간만 있다면 좀 더 집중해서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는 강력하다”고 전했다.

■좋은 위치
부모 세대가 개스 값이 싸거나, 트래픽이 적은 위치를 선호했다면 젊은 세대는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위치를 살피고 있다.

많이 선호하는 것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위치다. 그러나 그냥 젊은 세대와 아이를 가진 젊은 세대는 또 다르다. 그냥 젊은 세대는 화려한 도심과 인접한 곳을 좋아하고 아이를 가졌다면 뭔가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위치를 더 선호한다.

■편리한 관리
“많은 젊은이들이 관리가 편리한 집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루 카딜로 홈 셀링 팀의 카딜로는 “카펫 대신 나무 바닥을 선호하고 대리석으로 된 주방을 원하는 이유는 청소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대를 거치면서 고쳐서 쓰는 개념 대신 교체해 버리는 세대가 됐다는 것이다. 카딜로는 “젊은 세대는 부모가 주말이면 집 안팎의 일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는 것을 보며 자랐지만 스스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는 결코 지붕의 홈통을 치우고 잔디를 깎느라고 주말을 허비하진 않겠다는 이들이다”고 말했다.

■테크널러지
한 세대 이전만 해도 집에 딸린 테크놀러지와 관련해서는 누구나 어떤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단순히 케이블과 전화가 있는 수준을 떠나 와이어리스 인터넷 등이 필수 요소가 됐다.

실제 원활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신호의 세기가 강한 곳이 인기이고 케이블만 해도 다양한 선택권을 갖춘 지역이 젊은이들의 이목을 끄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물론 전파의 강도나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은 셀러가 어찌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바이어들이 묻는다면 답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숙지해야 함은 이제 필수인 시대가 됐다.

■에너지 효율
에너지 가격이 비싸짐과 동시에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은 주택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베벌리힐스의 제프 하이랜드 에이전트는 “모든 세대를 통틀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을 원하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가 빠진 집이라면 젊은 바이어들은 예산 한도 내에서 설치를 고려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물론 단열재 사용 정도와 계절별 에너지 효율성 등을 따지는 이들도 있지만 이점에 있어서는 반대 의견도 있다. 달라스의 엘리엇 에이전트는 “한 요인은 되겠지만 에너지 효율이 최대 관심사는 아니다”며 “좋은 가격에 구입해 고쳐가는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HOA
아직 젊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빠듯한 예산 탓에 보통 매매 호가가 이들의 예산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HOA까지 비싸면 거래는 성사될 가능성이 당연히 점점 낮아지게 마련이다.

시애틀의 에이전트인 앨리스 찰턴은 “예산이 빠듯하다는 의미는 매달 지출할 모기지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로 HOA가 비싸면 그만큼 모기지를 낼 여력이 떨어지면서 해당 주택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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