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 31초 남기고 터치다운, 12-10으로 ‘진땀 승’
▶ 선수전원 국민의례 참여…쿼터백 윌슨 발목부상
시애틀 시혹스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쿼터백 러셀 윌슨이 발목 부상을 입어 기쁨이 반감됐다.
시혹슨는 지난 11일 홈구장인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마이애미 돌핀스를 맞아 경기종료 31초를 남기고 윌슨의 패스를 받은 리시버 더그 볼드윈이 터치다운에 성공, 12-10으로 신승했다.
시혹스는 6-3으로 앞선 4쿼터에서 돌핀스가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10-6으로 역전당해 한 때 패색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러셀은 그 후 14 차례 공격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경기종료 40여초가 남은 상황에서 돌핀스 진영에 파고 든 볼드윈에게 패스했고 볼드윈은 2야드를 전진해 터치다운에 성공, 극적인 재역전을 연출했다.
윌슨은 경기 종료 후 “우리는 시간이 남아있으면 언제든지 필요한 플레이를 할 자신이 있다. 오늘 그것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윌슨은 이날 경기 3쿼터에서 돌핀스의 수비수 엔다무콩 서의 수비를 피하다가 발목을 밟히는바람에 부상을 입었다. 윌슨이 끝까지 뛰어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추측됐지만 경기 후 진단 결과 오는 18일 LA에서 열리는 램스와의 2주차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시혹스는 올 시즌 경기일정이 꽤 벅차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8번의 홈경기를 이기고8번의 원정경기 가운데 램스, 젯츠, 이글스 등 3팀을 꺾으면 포스트오프(PO)에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SPN은 시혹스가 올 시즌 13승 3패의 기록으로 PO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혹스 선수들은 이날 경기 시작전 국민의례에서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기립거부에 동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수 전원과 피트 캐롤 감독이 모두 일어나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서로 팔짱을 끼고 단합과 애국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매년 시혹스 홈 개막경기에 앞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후원행사를 여는 타코마 인근의 듀폰 시는 올해 시혹스 선수들이 캐퍼닉의 기립거부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후원행사를 취소했다가 이날 선수들이 일치단결한 모습을 보이자 즉시 후원 행사 재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