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홈리스 대책 바꿔야

2016-09-13 (화) 0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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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보고서, 셸터보다 영구 주거시설 확보 중요

비상사태 선포로까지 악화된 시애틀의 홈리스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일시적 보호소(셸터)보다 극빈층 주거시설 확충이 더 시급하며 관련 기관의 지원금도 실적위주로 개편해야 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책 보고서들이 8일 발표됐다.

에드 머리 시장은 이들 보고서의 건의내용을 바탕으로 주 7일, 하루 24시간 문을 여는 샌프란시스코의 ‘내비게이션 센터’ 방식의 보호소를 개설하고 극빈층 아파트 유닛을 확보해 금년말까지 무숙자 500 가구를 수용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애틀에 100여개의 사회봉사기관이 300여개의 홈리스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혜자들 중엔 친척집에 기거하거나 아파트에서 퇴거당하지 않은 가구 등 실제로 홈리스가 아닌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하고 “더 이상 대책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보고서는 홈리스 보호소의 수용자들 중 실제로 길거리에서 들어온 사람은 개인 66%, 가구는 64%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임시 수용소에 들어온 후 영구 주거시설로 옮겨가기 까지 개인은 2만달러, 가구는 3만달러 이상이 주민들의 세금에서 지출된다고 덧붙였다.

홈리스 문제 전문가들이 제출한 이들 보고서는 또 사회봉사 기관에 지급되는 시당국의 지원금의 기준을 얼마나 많은 홈리스를 다루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홈리스를 주거시설에 입주시켰느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실적이 저조한 곳의 지원금을 실적이 좋은 곳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시와 킹 카운티 당국이 지난 1월 불시 실시한 현장탐방 홈리스 조사에서 총 4,505명이 실제로 거리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813명이 시애틀 관내 거리에서 발견됐다. 시당국은 홈리스 중 유색인종이 시 전체 인구분포 비율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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