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WP 등 트럼프 기부활동에 의혹 제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재단'에 지난 2008년 이후 자신의 돈을 한 푼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2일 재단의 세금 계산서를 분석해 트럼프 재단이 2008년부터 외부 기부에 의존해 기부금을 마련하고서 재단 명의로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재단에 개인적으로 280만 달러(31억3천만원)를 기부했으나 2008년 이후 자금 출연을 뚝 끊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자선학 교수인 리처드 마커는 CNN에 "개인 재단이 이름을 내건 사람의 기부 없이 운영되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재단의 부적절한 기부도 논란을 낳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영리교육업체인 트럼프대학에 대한 수사를 검토 중이던 팸 본디 플로리다 주 검찰총장에게 정치 후원금을 냈다.
이와 함께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연관된 자선단체 326곳을 몇 달에 걸쳐 접촉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트럼프가 자신의 돈으로 기부한 사례는 2009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기부금액은 1만 달러(약 1천100만원)였다.
트럼프 측은 '인색한 기부' 논란에 트럼프가 평생을 걸쳐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을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트럼프는 재단과 다른 방식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고 재단에 직접 지시해 여러 단체에 기부금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CNN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이력을 아는 사람은 트럼프가 사업 인생에서 수백만 달러의 기부를 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다만 트럼프 캠프와 펜스 후보가 트럼프 기부와 관련한 세부 내용과 구체적인 증거를 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