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아세안 기자회견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모순되고 완전히 괴상한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더 좋은 지도자'라고 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방어할 필요가 있는 건지…"라며 웃음을 터뜨린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 "이는 트럼프가 말을 할 때마다 더 확고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8~9일 동안 외국 정상들과도 대화를 나눴는데, 대통령직은 아주 진지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할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며 "또 말을 할 때는 실행할 수 있는, 여러모로 깊이 생각한 정책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1천100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 추방 등을 담은 트럼프의 이민 관련 공약에 대해 "새로울 게 없다"며 "젊은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그는 귀국 후 오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클린턴 지원유세를 한다. 이는 지난 7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 이은 두번째 지원 연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