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트레스 모두 날린 최고 한인행사”

2016-09-08 (목) 02:13:30 서필교,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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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다인 1,000여명 참관…경기도 8-3 대승

“스트레스 모두 날린 최고 한인행사”
본보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7일 밤 세이프코 필드에서 개최한 ‘코리아나이트’는 한인들에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버리게 해준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30회째로 특별히 준비됐던 이날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1,000여명이 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입장권 가격(1층 22달러, 3층 12달러)으로 야구의 즐거움은 물론 시애틀의 한 여름 밤을 즐겼다.

한인 관중은 이대호 선수가 결장했지만 코리아나이트 행사 때 마운드에 올라와 그를 직접 볼 수 있었고, 만루 홈런포 등의 화려한 타격을 바탕으로 매리너스가 8-3으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지켜보며 ‘흥분의 도가니’로 빠졌다.


매리너스측은 ‘코리아나이트’날을 배려해 전광판에 대형 태극기를 비롯해 이대호는 물론 추신수와 박찬호 등 한인 선수들의 모습을 수 차례 방영해 한인들을 뿌듯하게 해줬다.

올해 입장권 완전 매진

○…매리너스는 올해 코리아나이트 관람객을 위해 우익수 쪽 1층과 3층에 1,000여석을 배정했다.
본보는 1층 좌석(정가 57달러)를 22달러에, 3층(30달러)은 12달러로 할인 판매했다. 표가 일찌감치 매진돼 미처 구입하지 못한 일부 한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비싼 가격으로 코리아나이트 단체석 옆 좌석을 구입했다.
매리너스 구단 관계자는 “소수민족 가운데 1,000여명이 단체로 관람하는 경기는 코리아 나이트 뿐”이라며 “특별히 이대호 선수가 코리아나이트 시구 이후 기념촬영을 해주는 선수로 나가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대호 “코리아나이트 자랑스럽다”

○…이대호 선수는 이날 경기 시작 전 펼쳐진 ‘코리아나이트’ 행사로 워싱턴주 대한체육회장인 권 정씨가 시구를 마친 뒤 운동장으로 나와 시구 볼에 사인을 해주고, 관계자들과 사진을 촬영했다. 이대호가 운동장으로 나오자 관중석의 한인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함성을 올렸고, 일부 한인들은 볼과 배트 등을 던져주며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대호는 권씨 등과 기념 사진을 찍은 뒤 이날‘코리아나이트’가 열린다는 것을 본보 기사와 매리너스 관계자로부터 들어 알고 있다면서“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한인들을 위한 코리아나이트 행사가 열리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스포츠전문기자인 이영미씨도 세이프코 필드를 찾아 이대호 선수와 코리아나이트 행사를 취재했다.


권 정씨“너무 감격스럽다”

○…올해 코리아나이트 시구를 맡은 시애틀베스트보험 대표이자 워싱턴주 대한체육회장인 권 정씨는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야구를 좀 했는데 막상 메이저리그 구장의 마운드에 오르니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시구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진 권씨는 “한인들이 이처럼 많이 단체로 참석하고 한인이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져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그는 “코리아나이트를 보면서 조국인 대한민국은 물론 시애틀 한인사회의 파워가 커졌음을 실감했다”면서 “체육회장이라는 단체장은 물론 보험업을 하는 사업자로서 한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행운은 꿈도 꾸지 못했다”

○…코리아나이트 입장권을 구입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항공의 한국왕복 항공권 경품추첨에에서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은 린우드에 사는 마크 명 김(40)씨였다. 미국 컴퓨터회사에 직원인 김씨는 신문을 보고 표를 구입한 뒤 아버지 김응배씨를 모시고 경기장을 찾았다가 한국 항공권 행운을 잡았다. 김씨는 “이날 경기초반 홈런이 쏟아져 흥분된 상태였는데 갑자기 전광판에 내 좌석 번호가 떠서 어리둥절했다”면서 “이런 행운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받은 항공권을 부모님께서 고국을 방문하시는데 쓰시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니 장씨 한인입양아에게 50장 선물

○…주택 모기지를 포함한 종합 부동산 회사인 ‘유니버스 부동산’의 토니 장 대표는 올해 코리아나이트에 한인 입양아와 가족 등 50명을 초청했다. 그는 “코리아 나이트에 일반 한인은 물론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된 아이들과 그 가족도 같이 참석하면 의미가 깊겠다는 생각으로 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3층 표 50장을 구입해 한인입양재단 정소진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3층에 자리를 잡은 한인입양아와 가족들은 “아이들이 한국이란 뿌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장 대표는 “오랫동안 쌓은 융자는 물론 부동산을 다함께 서비스하는 유니버스 부동산을 통해 얻은 수익을 뜻있는 곳에 쓰자는 뜻도 담았다”면서 “한인들에게 최고의 금융 및 부동산 서비스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ㆍ서필교 기자

<서필교,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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