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나온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Frozen)’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좋아했다. 특히 그 영화 테마곡 중 ‘Let It Go! (보내 버리자)’라는 노래의 인기는 대단했다. 나에게 카운셀링을 받은 어린 학생 중에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누구에게 말을 걸거나 친구 만들기에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었다. 반년동안 카운셀링을 진행하면서 용기를 주는 연습을 했지만 자존감은 다른 사람이 심어주는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아이가 ‘겨울왕국’ 영화를 보고 난 후로는 달라졌다. 그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며 영화 주인공이 부른 노래를 쉬지 않고 불렀다. 주인공 여자 아이가 눈길을 걸으며 “Let it go! Let it go!” 하며 두려워하는 마음을 버리는 장면을 그 아이는 계속 연상하며 자기도 두려움을 떨치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했다.

그 노래는 그 아이뿐 아니라 내게도 너무나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아이와 함께 나도 같이 노래를 부르며 내 마음속에 있던 아픔, 두려움, 힘들어 했던 많은 기억들을 ‘보내 버리기’로 했다. 그 노래를 그 아이와 함께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 새로운 기억, 좋은 미래의 약속,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내 마음에 만들기 위해 마음을 굳건히 먹으며, 담아두고 응어리졌던 슬프고 힘든 지난일을 ‘보내 버리기’로 했다.

노래나 글들을 통해 삶에 힘을 얻고 바른 지표를 얻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 노래는 내가 힘들 때, 걱정에 잠겼을 때 자주 부르는 노래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 마음을 먹어야 되는 것이 있다. ‘슬픔과 증오와 미움’을 마음 속에 품고 영원히 살 것인가, 아니면 그것들을 ‘보내 버리고’ 그 빈자리를 ‘웃음과 즐거운 기억과 새로운 미래’로 채우고 남은 삶을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누군가 말을 했다. 우리는 주어진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정해지듯이 삶 속에 용기가 되는 말과 노래를 통해 용기를 잃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제니퍼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