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이후 처음 단행…판매실적 저조가 주 원인
보잉이 7년만에 처음으로 항공기 가격인상을 보류한다.
더그 앨더 대변인은 보잉이 2015년 7월 항공기 가격을 2016년에도 그대로 유지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항공기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
보잉은 통상적으로 매년 부품가격 및 노임 인상 등을 반영해 항공기 가격을 인상해 왔다. 작년엔 2.9를, 2014년에는 3.1%를 각각 인상했지만 올해는 경제의 불확실성, 유가 하락, 중소형 여객기(트윈 아일)의 과잉 공급 등으로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보잉은 911 사태가 발생했던 2001년과 경제 대공황이 덮쳤던 2009년에도 항공기의 리스트 가격 인상을 보류했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는 올해 영국의 EU 탈퇴(브렉싯트), 라틴 아메리카 생필품 시장 붕괴, 유가하락 등으로 판매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항공사들이 유가하락에 힘입어 기존의 구형 여객기를 연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형으로 교체하는 시간을 연기함에 따라 신규 항공기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보잉은 지난 23일까지 335대의 항공기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80여대나 낮은 수준이다. 에어버스도 7월말까지 323대를 수주, 지난해 동기의 1,080대에 비해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신임 CEO는 종업원 감축 및 부품 업체들과의 가격인하 협상을 통해 재정 출혈을 최대한으로 막아 항공기 가격 인상을 피하는데 전력을 쏟아왔다는 평을 들었다.
보잉의 항공기 가격은 가장 저렴한 기종인 737-700의 대당 8,060만 달러에서 400여명의 승객을 태울수 있는 가장 큰 777-9기종의 대당 4억 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