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핑도 통크게***물건 싹쓸이
▶ 한국 관광객 수는 예전만 못해

SF 시청과 아시안 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는 광장에서 중국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인근 아시안 박물관 옆의 주차 공간에 대형 관광버스 4대가 멈춰 섰다.
문이 열리자 안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나왔다. 순식간에 시청 앞이 중국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7, 8월 휴가기간 동안 SF 등 유명 관광지는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했다시피 둘러싸였다. 시청 주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대법원 청사에서 근무한다는 칼 잭슨(33)씨는 “매일 시청광장에 앉아 점심 먹는 걸 즐긴다”면서 “지난 7월부터는 일주일에 3-4번은 중국관광객 무리와 마주 친다”고 말했다.
잭슨씨는 “대형버스가 올 때면 갑자기 광장이 순식간에 사진 찍는 중국관광객들로 붐빈다”며 “어마어마한 관광객 수에 놀라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국인들로 넘쳐나는 유명 관광지 주변 상점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중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티셔츠 등 관광 상품을 파는 피어 39의 상점에서는 직원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기본적인 중국어를 구사하거나 아예 중국계 직원을 한시적으로 고용하기도 한다. 선물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펑메이씨는 “중국에 있는 가족, 친지, 회사 동료에게 선물한다며 금문교가 박힌 티셔츠를 한 사람 당 10장, 많게는 20장씩 사가는 관광객도 있다”며 “이러다보니 디스카운트를 주면서 이거저것 다른 제품들도 소개하고 설명하기 위해 중국어 구사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외에 명품을 파는 다운타운의 일부 옷가게나 백화점들도 중국어로 쓰인 홍보물을 만들어 선전하거나 중국계 직원이 물건을 홍보하기도 한다.
한 업주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싹쓸이를 할 정도 통이 크기 때문에 휴가 기간에 놀러 온 중국고객을 잡기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일단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은 미국에서 옷 쇼핑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호텔이면 몰라도 우리한테는 큰 고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일본 고객도 있긴 하지만 숫자로 따질 때 ‘세발의 피’라고 할 정도로 중국 관광객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특히 한국관광객은 관광 상품을 구입해 미국에 오는 그룹관광에서 친구나 개인이 오는 몇 명 단위의 소규모 관광이 유행하면서 떼를 지어 쇼핑 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다.
한인 식당도 마찬가지로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식당들은 점차 문을 닫는 추세에 있다. 한 한인 식당업주는 “일부에서는 중국계 여행사와 손잡고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물밀 작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귀띔하면서 “간혹 중국인들의 비매너에 뒤에선 손가락질 할진 몰라도 앞에선 손해 볼까봐 말을 못할 정도로 SF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에 오는 중국관광객들의 위세는 대단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