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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경제]쿠퍼티노 ‘아리랑 식당’

2016-08-26 (금)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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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맛과 멋*느낌 알리고 싶어 그만둘 수 없어요”

▶ 30년 이상 요식업 경험으로 손대는 식당마다 대박식당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로컬경제]쿠퍼티노 ‘아리랑 식당’

뜨거운 여름의 햇살도 서서히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듯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이제 형형색색 물든 가로수가 짙은 가을 냄새를 물씬 뿜어내고 흩날리는 낙화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며 하늘을 보게 할 것이다. 또한 눈이 시리도록 청명한 가을하늘이 우리를 반기며 계절의 변화와 깊이도 함께 전해줄 것이다.

이처럼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변화를 우리에게 느끼게 해주지만 사람의 손맛은 잊히지 않는 어릴 적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밥상처럼 변할 수 없다.


30년 이상 요식업을 하면서 항상 성공가도를 달렸다면 틀림없이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서니베일에 위치한 한국마켓과 붙어있는 몰에서 궁전부페를 운영하다가 20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어쩔 수 없이 최근 쿠퍼티노 지역에서 새로운 식당운영에 나선 전두환 아리랑식당 대표는 한마디로 '식당업의 마이더스'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손을 대는 식당은 언제나 손님으로 가득 찼으며 고객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전 대표는 궁전부페를 끝으로 사실상 요식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려고 했으나 자신이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한국의 맛과 한국의 멋이라는 한국냄새가 물씬 풍기는 한식당을 한번 운영해 보겠다는 생각에 다시금 전열을 정비해서 '아리랑 식당'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LA지역 호텔 캐더링부에서 주방장으로 활동하던 손위동서를 아리랑 식당의 총주방장으로 초빙했기에 다시금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 요인도 작용했다고 한다.

주방에서 막일을 하는 멕시칸들을 제외하고 음식과 요리를 만드는 주방요원들만 해도 총주방장을 제외하고서도 각 식당에서 수십 년간 주방장으로 일하던 경력자 3명을 영입하는 등 음식 맛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한다.

[로컬경제]쿠퍼티노 ‘아리랑 식당’


전 대표는 일반 한식당이 부페식당하고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묘미를 이미 깨우친 듯, "부페식당이 훨씬 운영이 쉬웠다"면서도 "정신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며 한식당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식당을 찾는 고객들의 입맛에 하나하나 맞춘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대단한 능력과 오래된 경력을 가진 총주방장을 비롯한 주방장들이 손님의 요구에 맞게 해준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한국음식을 알려야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처음 식당을 운영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있다"면서 "쿠퍼티노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의외로 점심시간의 경우 백인을 비롯한 주류사회의 고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한국식당이라는 이미지에도 신경을 바짝 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식당의 이미지를 물씬 풍겨내기 위해 식당 이름도 '아리랑 식당'이라고 지었다고 말한 뒤 한국에 직접 들러서 한국 전통 물품들을 사와서 디자인 해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고객들이 한국음식을 먹는데 열중하도록 하고자 고기 바베큐 종류도 주방에서 직접 주방장들이 맛있게 구워서 서빙 하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음식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아리랑 식당의 대표적 음식은 별도로 정해놓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요리의 경우 모듬전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고 런치박스나 비빔밥 종류에서 새싹비빔밥을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음을 귀띔했다.

또한 순두부 요리의 경우에도 다른 식당과는 특이하게 전통 순두부찌게를 추구하면서도 맛과 느낌에서 틀리도록 했다고 한다.

구이종류의 경우에는 통갈비부터 LA갈비와 불고기, 돼지불고기 등이 고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인기에 대한 비결은 바로 신선한 재료를 통한 깔끔한 음식 및 매장내의 청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엄선된 음식재료를 선택함음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매일매일 위생과 청결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하는 '아리랑 식당'의 내일을 기약해 본다.

▲주소:10310 S. De Anza Blvd., Cupertino
▲전화:(408)318-0824
▲웹사이트:www.arirangtofubbq.com
▲영업시간:주중 오전 11시30분-2시30분, 저녁 5시-9시30분까지주말 오전 11시30분-밤 9시30분까지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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